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사상 첫 올림픽 3연패 진종오 vs 팡웨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사상 첫 올림픽 3연패 진종오 vs 팡웨이

입력
2016.08.04 14:37
0 0
세계 사격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KT). 한국일보 자료 사진
세계 사격 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KT). 한국일보 자료 사진

진종오(37ㆍKT)는 세계가 인정하는 최고의 총잡이다. 그는 남자 50m 권총 결선(200.7점), 10m 공기권총 결선(206.0점) 세계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50m 권총, 2012년 런던 올림픽 10m 공기권총ㆍ5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땄다. 만약 진종오가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 50m 권총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한국은 물론 세계 사격사상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루는 주인공이 된다.

해외 주요 언론도 진종오가 한국의 예상 금메달 가운데 2개를 따줄 것으로 전망할 만큼 진종오의 적수를 찾기 어렵다.

진종오의 강점은 순간 집중력과 차분함, 결단력이다. 사대에서 표적을 오래 보고 있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능력이 일품이다. 격발이 준비되면 곧바로 사격을 시도하는 감각도 탁월하다. 다만 3연패에 대한 중압감이 변수다. 진종오가 당연히 금메달을 가져오리라는 절대적인 믿음을 견뎌내야 하는데 쉽지 않다.

낯선 환경도 극복해야 한다. 리우 사격센터는 조명이 상당히 밝고 천장이 기존 훈련하던 곳과 비교해 2배나 높다. 사대와 표적 사이에는 LED 조명이 있다. 국내에서 비슷한 밝기로 훈련을 했다고는 하지만 쉽지만은 않은 환경이다.

진종오가 ‘신경’ 쓰이는 상대도 있다. 0.1㎝의 차이로 메달 색깔이 달라지는 사격의 특성상 진종오가 국제대회에서 항상 금메달만 수확한 것은 아니다. 그가 최정상의 자리에서 미끄러졌을 때면 중국의 팡웨이(30)가 메달을 목에 건 경우가 적지 않았다.

중국의 팡웨이. 중국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팡웨이. 중국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팡웨이. 중국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중국의 팡웨이. 중국사격연맹 홈페이지 캡처

진종오는 그 동안 올림픽 무대 50m 권총에서만큼은 단 한 번도 팡웨이에게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진종오가 은메달을 딴 2008년 베이징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 팡웨이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팡웨이는 결선에서 10.5점 이상을 세 번이나 기록하는 절정의 감각을 자랑하며 진종오를 따돌렸다. 이후 진종오의 상승세에 눌린 팡웨이는 2012년 런던 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는 4위에 오르며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팡웨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리우 올림픽을 3개월 앞둔 지난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대회 50m 권총에서는 팡웨이가 은메달을 획득, 동메달에 그친 진종오를 앞질렀다.

팡웨이의 강점은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배짱이 꼽힌다. 그간 팡웨이는 진종오의 실수를 발판으로 랭킹을 끌어올렸다. 진종오의 실수가 곧 팡웨이에게 기회다. 이상학 KT사격선수단 코치는 “국제대회에서 팡웨이를 여러 번 만나봤는데, 위기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배짱 있게 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사격은 상대가 아닌 자기 자신과 싸운다는 점에서 진종오는 경쟁자를 의식하는 대신 컨디션 조절에 신경 쓰고 있다. 진종오는 올림픽을 앞두고 참가한 마지막 대회였던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50m 권총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자신감과 페이스를 끌어 올렸다. 또 훈련 틈틈이 낚시 같은 취미 활동을 하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고 있다. 진종오는 “50m 권총은 다 준비가 됐다”면서 “올림픽 3연패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 꼭 좋은 결과를 얻어서 국민들께 기쁨을 선사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