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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를 어쩌나.. 공화당서 낙마 대책 논의 소문까지

입력
2016.08.0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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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 물러날 가능성 거의 없지만

주류인사 성토에 분위기 ‘흔들’

트럼프는 “불만설은 오보” 반박

공화당 주류 인사의 이탈과 지지율 하락으로 낙마설까지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주류 인사의 이탈과 지지율 하락으로 낙마설까지 나오는 도널드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를 둘러싼 미국 공화당의 내부 갈등이 악화 일로다. 주류 인사의 이탈이 본격화하면서 공화당 내부에서는 트럼프 낙마에 대비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문까지 나돌 정도다. 상황이 이런데도 트럼프 진영은 “모두가 단합해 선거 운동이 일사불란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 ABC 방송은 3일 공화당 내부자를 인용, 트럼프의 기이한 행동에 경악한 당 지도부가 후보 중도 낙마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한 대책을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당내 경선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트럼프의 후보 자격을 당 지도부가 강제로 박탈할 권한이나 장치가 없고 스스로 물러날 가능성도 아직 없지만, 기행을 일삼다 보니 최악의 사태에 대한 논의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새로운 후보 등록절차 등을 감안하면 9월 초까지는 작업이 시작돼야 한다는 게 당내 법률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날 공화당 주변은 주류 인사들의 트럼프 성토로 하루 종일 어수선했다. 론 존슨(공화ㆍ위스콘신) 상원의원 등 경합주 후보들이 트럼프에게 무슬림계 미군 전사자 부모인 키즈르 칸 부부에게 공식 사과할 것을 촉구하는가 하면, 당내 인사 중 조기에 지지선언을 했던 레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마저 “트럼프의 기행에 질렸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지지율도 계속 하락, 이날 폭스뉴스 조사에서는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49%) 후보에게 10%포인트나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폭스뉴스의 한달 전(6월26~28일) 조사(클린턴 44%ㆍ트럼프 38%)보다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진영은 전혀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폴 매나포트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자신과 뉴트 깅그리치 등 고위 참모가 트럼프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언론 보도는 오보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도 “7월 중 트럼프 진영이 대부분 소액기부자를 중심으로 8,200만달러를 모금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트럼프가 여전히 강력한 지지기반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진영 관계자도 “20년간 정치판에 머문 클린턴 후보가 ‘큰 손’들로부터 9,000만달러를 모금했지만, 후원금 모금 시작이 2개월에 불과한데도 우리는 6,400만달러를 ‘온라인’ 소액 기부로 조달했다”고 강조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 대한 지지선언으로 트럼프와의 대립설이 나온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도 “라이언 의장과의 오랜 정치적 인연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더니, 트럼프 후보가 흔쾌히 나의 입장에 동의했다”고 일부의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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