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그룹이 후원하는 스포츠 선수들. 리듬체조 손연재, 골프 박인비, 배드민턴 대표팀(왼쪽부터 순서대로)/사진=KB금융그룹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금융권이 올림픽 시즌을 맞아 '특수'를 노리고 있다. KB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 IBK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 중 수익 창출 극대화를 모색 중이다.
◇금융권 마케팅 전략, '상품 판촉→후원 선수 기대'
물론 2012년 런던 올림픽 때와는 사뭇 다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금융권은 4년 전 상품 판촉을 통한 올림픽 마케팅에 열을 올렸지만, 올해는 후원 선수들로 '잭팟'을 터뜨리겠다는 전략이다. 리우 올림픽과 연계된 특별상품을 판매하는 은행은 KEB하나은행 정도뿐이다. KEB하나은행은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경기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오 필승 코리아 적금ㆍ정기예금'을 지난 6월 출시했다.
금융 상품 판촉을 통한 올림픽 마케팅이 예전보다 저조한 이유는 크게 3가지다. 우선 올림픽이 한국시간으로 밤, 새벽에 열려 마케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또한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있는 은행권 사정도 고려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수위가 한층 놓아진 광고 행위 제재도 이유가 되고 있다. IOC는 삼성전자 등 12개 공식후원사가 아니면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마케팅에 쓸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따라 공식 후원사가 아닌 금융사들은 인터뷰 등을 통해 회사 로고를 노출시키는 등 간접 홍보만 가능하다.
◇'김연아→손연재'…KB금융의 성공신화, 계속되나
금융계는 결국 후원 선수의 선전에 잔뜩 기대를 거는 눈치다. 후원 선수가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 경우 회사는 기업가치 제고, 직원 사기 진작 등 유, 무형의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후원 선수의 면면이 가장 화려한 곳은 KB금융그룹이다. KB금융그룹은 '피겨여왕' 김연아(27)의 후원을 통해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때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렸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약 5조2,350억 원의 따른 경제적 가치를 생산했다고 평가했다. 공단은 김연아의 수입을 비롯해 방송사와 네이밍라이선싱 제품의 매출 등 직접효과가 1조8,201억 원, 관련 기업의 주가와 매출 상승, 동계스포츠 산업 성장 효과 등 간접효과가 2조4,868억 원이었다고 설명했다.
KB금융그룹은 이번 올림픽에서도 손연재(리듬체조), 박인비(골프), 이용대, 유연성(이상 배드민턴) 등의 활약에 승부를 걸고 있다. 기대치가 가장 큰 선수는 손연재(22)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최초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한 손연재는 리우 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손연재가 메달을 목에 걸 경우 '루키즘(Lookismㆍ외모지상주의)'의 효과까지 누리며 최고의 올림픽 스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KB금융그룹이 스포츠 마케팅의 명가가 된 이유는 인기, 비인기 종목을 가리지 않고 선수의 성장 가능성을 판단해 후원하는 전략 덕분이다. KB금융그룹은 봅슬레이(원윤종ㆍ서영우), 쇼트트랙(심석희ㆍ최민정), 스켈레톤(윤성빈), 피겨(박소연ㆍ차준환), 컬링(국가대표팀) 등을 후원하고 있다.
◇하나금융-기업ㆍ우리은행 선수단도 올림픽 출전
하나금융그룹은 박세리(39) 여자골프 대표팀 감독을 후원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IBK기업은행 알토스배구단에서 이정철(56) 감독 등 총 5명이 이번 올림픽에 나선다. 기업은행 사격단에서도 4명의 선수를 리우에 보냈다. 우리은행도 직접 운영하는 위비여자사격단에서 선수 2명이 올림픽에 출전한다. 이 중 김장미(24)는 2회 연속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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