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일하던 공사현장에서 공구 수천만원어치를 훔쳐 온 60대가 쇠고랑을 차게 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다가구 주택 공사장에서 일하면서 전동드릴과 전기톱 등 공구를 훔친 혐의(상습특수절도)로 일용직 목수 송모(61)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송씨는 올해 1∼7월 서울 강남과 서초, 마포 등지의 다가구 주택 공사현장에서 23회에 걸쳐 총 2,780만원 상당의 공구 187점을 훔쳐 헐값에 내다 판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인부들이 일을 마치면 공구를 현장에 두고 퇴근하지만 야간에 경비가 없다는 점을 노려 늦은 밤 공사장을 찾아 공구를 절도했다.
조사 결과 송씨는 훔친 물건을 동대문 풍물시장 등에 시가의 10분의 1 값만 받고 팔아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수법으로 공사장 공구를 빼돌리다가 야간건조물침입절도죄로 8개월 간 철창 신세를 진 뒤 지난해 10월 출소한 그는 직업을 구하기 어렵자 생활비 마련을 위해 다시 범행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송씨로부터 공구를 구입한 장물업자 안모(47)씨 등 2명도 업무상과실장물취득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양진하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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