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3일(현지시간) 오후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안보리는 미국과 일본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4일 오전 5시)부터 긴급회의를 열어 북한의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한다. 북한이 발사했던 미사일 가운데 이번 미사일은 처음으로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
안보리의 회의가 신속히 소집된 것은 이를 위중한 도발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북한의 이번 발사에 대해 “지역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손상시키는 것”이라며 “깊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피터 윌슨 유엔 주재 영국대사도 “북한의 미사일이 일본의 EEZ에 낙하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번 발사는 북한에 대해 미사일 기술개발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결의들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에 따르면 북한은 3일 오전 7시 50분께 황해남도 은율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발사된 2발 가운데 1발은 폭발하고 다른 1발은 북한을 넘어 일본의 EEZ인 동해 상에 낙하한 것으로 탐지됐다.
안보리는 과거 북한의 탄도미사일 실험이 있을 때마다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언론성명을 통해 이 같은 행위를 성토했다. 지난 6월 22일에도 북한이 두 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다음날 이를 강력히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했다. 안보리는 그러나 7월에 들어서는 북한의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 발사(9일), 미사일 3발 발사(19일) 등 2건의 도발에 대해 공식 대응을 하지 않았다.
유엔 안팎에서는 한반도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이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반발을 부르면서 안보리 차원의 공동 대응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도발에 대해서도 안보리의 성명이 금명간 채택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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