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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10년 만에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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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3구 재건축 아파트, 10년 만에 ‘최고가’

입력
2016.08.0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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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일대 사진.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일대 사진.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강남 3구의 아파트 재건축단지 평균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가를 갈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4일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의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 재건축시장’보고서에 따르면 서초ㆍ강남ㆍ송파 등 강남 3구 재건축단지의 평균 가격은 지난달 기준 3.3㎡당 3,719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 4분기 최고가(3,635만원)를 10년 만에 갈아치운 수치다.

그간 조합 내부 갈등이나 인허가 지연 등으로 인해 사업에 차질을 빚어오던 강남권 대형 재건축 단지들이 최근 사업추진에 속도를 내며 시세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일례로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는 조합장을 다시 선출한 후 사업 추진에 속도감이 붙으면서 지난해 말 대비 2억원 가량 매매 가격이 상승했다.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 또한 인근 개포지구 재건축 단지들의 잇따른 분양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말에 비해 약 1억5,000만원 시세가 올랐다.

서동한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연구원은 “재건축 단지들의 연이은 분양 성공이 기존 재건축단지의 가격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강남구 개포지구 재건축 사업의 첫 분양단지로 관심을 끈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분양개시 8일 만에 ‘완판’됐다. 청약 접수가 1만 건을 넘었다. 이는 2009년 이후 강남구에서 진행한 청약 중 가장 높은 수치다. 청약 경쟁률은 33.6 대 1까지 상승했다. 분양가는 3.3㎡당 최고 4,37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의 분양권은 3.3㎡당 5,000만원까지 오른 상태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달부터 아파트 중도금 집단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이러한 과열 양상은 한풀 꺾일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 보증 대상을 9억원 이하 주택으로 한정키로 했다. 또한 보증건수 및 한도를 각각 1인당 2건, 최대 6억원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아파트를 신규 분양 받는 계약자는 분양가의 60%에 달하는 중도금을 자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 사실상 강남 고분양가 재건축 아파트를 ‘겨냥’한 조치다. 서 연구원은 “재건축분양단지의 분양 성공에 사업추진 속도를 내던 재건축 사업장들은 금번 정책변화로 일정 부분 사업속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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