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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천상륙작전' 이정재 성대모사 또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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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천상륙작전' 이정재 성대모사 또 나올까

입력
2016.08.04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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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황지영] 배우 이정재는 요즘 성대모사계의 단골손님이다. 아이돌부터 배우까지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나왔다 하면 이정재 성대모사를 선보이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정재 스스로 본인 성대모사에 동참했다. '신세계'의 이자성, '관상'의 수양대군, '암살'의 염석진 등 이정재가 본인의 색깔을 더해 극중 캐릭터를 감칠맛 나게 살려낸 덕분이다. 이정재는 "언제부터 이렇게 내 성대모사가 나왔는지, 또 버전들도 그렇게 다양하더라고요. 되게 낯설죠. 어쩔 땐 내가 정말 그렇게 연기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라며 화통한 웃음을 터뜨렸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성대모사 유행 예감이 드는 대사를 꼽는다면.

"정말 모르겠다. 어떤 대사에 흥미를 느낄까? 팬들이 올린 성대모사 영상을 가끔 보는데 재미있다. 요즘엔 누가 또 재미있는 영상 안 올리나 괜히 기다려진다."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대사는 뭔가.

"첩보대원으로 투입됐을 때 '단 한 명만 살아남더라도 반드시 해야 할~'이라는 대사가 있다. 얼마만큼 중요한 작전이고 꼭 성공해야만 하는 그런 절박함을 보여준다. 연기하면서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영화 제목으로만 보면 숨은 대원들의 이야기가 잘 다가오지 않는다.

"현장에서 '인천상륙작전'으로 해야 하는지, 아니면 주요 소재인 'X레이 작전'으로 가야 하는지 치열할 정도로 의견이 갈렸다. 결국은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X레이 작전이 아닌 인지도 높은 인천상륙적전으로 결정됐다."

-필모그래피를 보면 첩보 소재에 관심이 많은 느낌이다.

"특별한 선호가 있는 것은 아니다. 두뇌싸움이나 어떤 긴장감을 유발하는게 극적으로 재미있는 것 같다. 은연중에 나도 모르게 흥미를 느껴 작품을 선택했을 수 있다."

-이번 영화는 어떻게 하게 됐나.

"실화를 배경으로 실존인물을 다룬다는 자체에 힘이 있고 또 감동도 있다. 처음에는 전쟁영화이겠거니 하고 시나리오를 읽었는데 첩보 컨셉트가 신선하게 다가왔다. 재미도 있겠구나 싶었다."

-맥아더 역의 리암 니슨과는 어땠나.

"영어는 드문드문 하는 편이다. 벙어리는 아닌 걸로(웃음). 리암 니슨과 소통을 잘했다고 하긴 뭐하겠지만 촬영 때 식사여부를 물으며 간단하게 티타임을 가졌다. 짧았지만 연기 호흡은 좋았다."

-관련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을 했다.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다.

"영화보다 사실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영화는 극적인 포장을 했지만 다큐멘터리는 그 분들의 경험을 직접 듣는 거였으니까. X레이 작전이 얼마만큼 절박했는지 내레이션 하면서 다시 느꼈다. 일례로 첩보대원들은 미혼 남성 위주였다. 정보가 한 명이라도 덜 유출될 수 있도록, 또 죽었을 때 슬퍼할 가족들이 덜 아파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 당시에 살았다면 어땠을까.

"전쟁 나면 총 메고 나가야지. 물론 그런 상황은 없어야겠다. 사진을 봤는데 정말 참혹하다. 도시 전체가 파괴되고 피난민들은 울부짖고 있다. 시체들도 산 사람들 사이에 있었다."

-언론 시사 후 영화에 대한 평가는 좋지 않았다.

"기사 다 찾아봤다(웃음). 혹평이 많더라.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었다. 역사를 다루는 작품에 있어 고증은 굉장히 중요한 작업이다. 그런데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는 영화적 허용이나 일부를 차용할 수밖에 없는 거다. 맥아더 주도 하에 벌어진 작전이고, 그 안에 숨겨진 대원들이 있었다는 팩트를 놓고 시작한 영화였다."

-반공영화라는 표현은 어떻게 생각하나.

"꿈보다 해몽이라고, 좋게 해석하자면 보는 분들이 우리 영화를 보고 다양한 것들을 느끼는 것 같다. 그 과정에서 나온 표현들이 좋다, 나쁘다고 논하는 건 의미가 없지 않나."

-촬영이 가장 힘들었던 장면은.

"마지막 전투신이다. 정말 전쟁난 줄 알았다. 밤은 짧은데 찍어야 할 분량은 많았다. 어느 토목공사 중인 부지를 한 달 동안 빌려 촬영했다. 겨울 촬영이라 얼마나 추운지 쉴 곳도 마땅치 않아서 모닥불 피워놓고 삼삼오오 모여 수다 떨었다. 눈, 코, 입 등 얼굴에 있는 모든 구멍에 시커먼 먼지가 들어갔다."

-액션하면서 다친 곳은 괜찮은가.

"추성훈과 액션하면서 손목인대가 찢어졌고 러시아 바 촬영 때는 이마에 탄이 튀어서 화상을 입었다. 박철민 선배와 액션을 하다가 새끼손가락 인대가 끊어져 깁스를 했다. 손가락은 아직도 잘 안 굽어진다. 재활은 혼자 하면 된다고 해서 가끔 새끼손가락을 이렇게 접는다(직접 양쪽 새끼손가락을 들어 비교해주며 웃었다)."

-절친 정우성과 설립한 매니지먼트사 아티스트컴퍼니는 어떻게 시작됐나.

"정우성이 대표, 내가 이사다. 시작한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천천히 꾸려가겠다. 큰 계기가 있어서 설립했다기보다 10년 전 해볼까 하다가 시기가 맞지 않았다. 흐지부지 됐다가 최근 들어 다시 뜻을 모았다."

-정우성은 어떤 사람인가.

"오랜 친구이자 잘생긴 대표님. 서로 예우를 해준다. 존댓말이 그 관계를 더욱 좋게 하는 것 같다."

-둘의 관계를 롤모델 삼는 이들이 있다. 회사에 영입하고 싶은 후배가 있나.

"롤모델이라니(웃음). 회사를 크게 운영하려는 것은 아니다. 조언이 필요한 후배들을 돕고 싶다. 우리보다 일 잘하는 친구들 말고 신인이나 경험이 다소 부족한 후배들을 보고 있다."

사진=이호형 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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