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쿠바를 방문한 관광객 수가 200만 명을 돌파, 현금이 절실한 쿠바 경제에 단비 역할을 하고 있다.
마누엘 마레로 쿠바 관광장관은 “올해 상반기 방문객 수가 지난해보다 12% 늘어나 사상 최대의 관광객 입국을 기록했다”며 “올해 말까지 약 380만 명이 쿠바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쿠바를 방문한 미국인 관광객은 지난 해보다 80%가 늘어난 총 13만 8,000명에 달했다.
특히 이달부터 미국 민항기 취항이 본격 시작돼 향후 관광객 수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2014년 12월 미국-쿠바간 국교정상화 선언으로 국제적인 관심이 증폭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관광객 수 급증으로 쿠바는 당장 필요한 현금 유동성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쿠바는 그간 동맹국인 베네수엘라로부터 석유를 무상공급 받았지만, 최근 베네수엘라 경제난이 심각해 지면서 석유 공급량이 대폭 줄었다. 쿠바는 현재 에너지난으로 주로 관공서 중심으로 에너지 절약운동이 시행되고 있으며, 직원들을 일찍 퇴근시켜 에어컨 등 전력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관광 인프라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호텔마다 초만원인데다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의 대기 줄도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 이에 쿠바 정부는 호세 마르티 공항 확장 개축공사를 진행하는 한편, 공항 운영을 프랑스 국영기업인 아에로포르 드 파리 사에 맡겨 서비스를 향상 시키기로 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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