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홍채 등록 후 바라보면
1초 만에 ‘눈으로 잠금 해제’
안경 착용자에게도 문제없어
엣지 디자인 뒷면 적용해 편안
외신들 “강점 잘 살렸다” 호평
‘편안하고 신기하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을 처음 받아 써 본 뒤 든 생각이다. 갤럭시노트7은 직전 제품인 갤럭시노트5와 같은 5.7인치 화면이다. 그러나 모서리가 둥글게 휘어지는 ‘엣지’ 디자인이 화면 양 옆뿐 아니라 뒷면까지 적용돼 첫 인상부터 ‘다르다’는 느낌을 줬다. 가로 폭(73.9㎜)도 전작 대비 2.2㎜ 줄었다. 손에 쥐었을 때 부드럽고 편안했다.
갤럭시노트7은 금색, 은색, 검은색, 파란색 네 가지로 출시됐다. 이 중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블루 코랄’로 불리는 파란색 모델이다. 금속 소재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느낌이 없었다.
외관상 변신은 기능의 진화에 비하면 오히려 미미한 편이다. 갤럭시노트7은 눈 속의 홍채를 통해 이용자를 식별하는 홍채인식 기술을 탑재했다. 지문이나 비밀번호를 대신해 화면 잠금을 해제할 때나 웹사이트 로그인, 모바일 뱅킹 등에 활용된다. ‘눈으로 잠금 해제’를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처음 한 번만 스마트폰 설정에서 이용자의 홍채를 등록해 두면 그 다음부터는 스마트폰 화면을 이용자 얼굴에서 25~35㎝ 앞에 두고 바라보기만 해도 1초 만에 잠금이 풀린다. 직접 홍채인식을 이용해 본 결과 현재 보편화한 지문인식 속도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안경을 착용한 상태에서도 잘 작동됐다. 홍채인식은 갤럭시노트7 앞면 위쪽 양 끝에 달린 두 개의 작은 렌즈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이뤄진다. 왼쪽의 렌즈가 적외선을 쏘아 주면 오른쪽 카메라 렌즈가 홍채를 인식하는 식이다.
S펜도 사용성이 높아졌다. 특히 방수ㆍ방진이 더해지면서 물에 젖으면 쓸 수 없는 일반 메모장과 달리 언제 어느 때나 쓸 수 있는 필기 도구로 거듭났다. 실제로 갤럭시노트7과 S펜을 모두 물에 담갔다 꺼낸 뒤 글씨를 써보니 물기가 없을 때와 똑같이 쓸 수 있었다. 글이나 이미지 속 단어에 S펜을 갖다 대면 원하는 언어로 바로 번역해 주는 새 기능은 외국 여행을 할 때나 외국어 공부를 할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서도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S펜 등 기존 강점을 잘 살렸다”고 전했고, 미 경제전문 방송 CNBC는 “이제 삼성전자가 버거운 상대였던 애플에 도전하는 위치에 올랐다”고 분석했다.
한편 3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북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2.7%로 애플(24.5%)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3위(16.3%)에 오르며 선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이 49.0%다. 북미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한국산이 점령한 셈이다.
뉴욕=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