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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피아트크라이슬러 부품부문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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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피아트크라이슬러 부품부문 인수 검토

입력
2016.08.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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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세계 30위권의 이탈리아 자동차 부품 업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은 3일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이탈리아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동차 부품 자회사인 마그네티 마렐리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 가는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도 넘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인수 협상이 성사되면 삼성전자의 해외 인수합병(M&A) 중 가장 큰 규모가 된다.

삼성전자는 마그네티 마렐리의 차량 조명,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등을 조작하는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텔레매틱스(차량 무선 인터넷 기술) 등에 관심을 보였으며 전체 부품 사업을 인수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2년부터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지주회사인 엑소르(Exor)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고, 삼성전자가 지난해 12월 신설한 차량 전장사업팀이 아직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인수 합병설의 신빙성을 더해주고 있다. 삼성전자 전장사업팀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율주행 전 단계인 운전지원시스템, 텔레매틱스의 근간이 되는 운영체제, 전기차의 배터리팩 등을 개발 중이다. 마그네티 마렐리를 인수하면 기술은 물론 판매망까지 확보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문(루머)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그네티 마렐리는 1891년 차량용 전자기기와 엔진 제조를 위해 설립된 회사로 1967년 피아트 그룹에 인수됐다. 미국과 중국 등에 연구개발센터 12곳을 두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가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100대 자동차 부품업체 순위에서 2015년 30위를 차지했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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