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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트럼프, 이제 그만 충분하다” 정면 공격

입력
2016.08.0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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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 “트럼프는 대통령에 부적합” 일갈

트럼프 “오바마는 실패한 대통령” 반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미-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미-싱가포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후보를 향해 “이제 그만 충분하다(enough)”고 정면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트럼프를 “대통령에 부적합한 인물”이라고 칭하며 대선 정국의 한복판에 섰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리센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연 자리에서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다렷다는듯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이제 그만 충분하다고 말할 순간이 왔다”고 정면 공격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엄청난 희생을 한 골드 스타 패밀리(전사자 모임)를 공격할 수 있다는 생각, 유럽ㆍ중동ㆍ아시아의 중요한 이슈에 대한 기본 지식조차 없어 보이는 것, 이런 것들은 트럼프가 한심할 정도로 이 나라를 이끌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흥미로운 것은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 하원의장,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같은 공화당 상원 지도부들도 트럼프에 대한 비판을 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그들(공화당 지도부)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한다”며 “트럼프의 발언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매우 강한 톤으로 반복하면서 왜 여전히 그를 지지하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는 즉각 긴급 성명을 내고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함께 세상을 불안정하게 하고, 덜 안전한 곳으로 만든 외교정책을 창안한 실패한 지도자”라며 “대통령에 부적합한 사람은 바로 오바마 대통령이고, 클린턴 역시 그렇다”고 받아쳤다.

트럼프는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클린턴 후보 지지연사로 나선 무슬림계 미국인 변호사 키즈르 칸 부부의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무슬림 비하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을 해 현재 당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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