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장안고와 배명고의 공식 개막전에는 무더운 날씨에도 많은 고교야구팬들이 관중석을 메웠다. kt의 연고 지역인 수원을 연고로 2013년 창단된 장안고를 응원하기 위해서다. 장안고는 올해로 4년차의 신생 팀. 전국대회 입상 경력은 없지만 지역에서는 일찌감치 ‘신흥 강호’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 지역 대회에서는 벌써 수 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봉황대기에서도 창단 8개월 만이던 2014년 41회 대회에서 28년 역사를 자랑하는 강릉고를 1회전에서 꺾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장안고는 4강 후보는 아니지만 ‘한국의 고시엔’으로 불리는 봉황대기의 특성답게 부푼 꿈을 꾸고 있다.
이날 장안고는 배명고를 7-4로 꺾고 1회전을 통과했는데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3번 중견수 위성준(3년)이었다. 위성준은 3-1로 앞선 2회초 1사 1루에서 배명고 두 번째 투수 안영철(3년)로부터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 올려 대회 1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비거리는 105m였다. 위성준은 180㎝ㆍ78kg의 다소 호리호리한 체격으로 장타자보다는 발 빠른 중거리 타자에 가깝다. 숱한 이변이 연출되는 봉황대기답게 개인 기록에서도 의외의 첫 주인공이 나온 셈이다. 최재영 kt 스카우트 차장은 “주력과 타격이 좋은 선수다. 대학에 진학해 좀더 가다듬으면 프로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위성준은 1회 첫 타석에서는 1사에 주자를 2루에 두고 선제 결승 타점을 올리는 우중월 3루타를 때렸고, 5회에는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사이클링히트의 대기록까지 2루타만 남았지만 7회 마지막 타석에서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 5타수 3안타 3타점에 만족해야 했다.
위성준은 “첫 타석부터 3루타가 나왔지만 다음 타석에서는 다시 잊고 매 타석 집중한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면서 “대학에 가든 안 가든 최종 꿈은 프로야구 선수가 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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