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삼성서울병원도 의료진 결핵 확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삼성서울병원도 의료진 결핵 확진

입력
2016.08.03 18:05
0 0

이대목동 이어 또 간호사 감염

소아혈액병동 환자와 직원 조사

“환자 집담감염 이어질 가능성 커”

국가차원서 검사비 등 지원 필요

이대목동병원에 이어 삼성서울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도 결핵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잇따른 대형병원 의료진의 결핵 감염으로 인해 환자들의 불안이 커지면서 적극적인 예방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병관리본부는 삼성서울병원 소아혈액종양병동에서 일하는 간호사 A(27)씨가 정기 건강검진에서 결핵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병동을 이용했던 환자 86명과 동료직원 43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이날까지 조사가 완료된 직원 37명 중에는 결핵환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사 B(32)씨가 결핵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보름만으로, 현재까지 영아 2명과 직원 5명이 잠복결핵(결핵균에 노출돼 감염은 됐지만 전염성은 없는 상태)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4일부터 병원, 산후조리원, 학교, 어린이집 등 집단시설 종사자들에 대한 결핵(매년)ㆍ잠복결핵(근무기간 중 1회) 검진이 의무화하지만, 전문가들은 의료인에 대한 결핵 관리를 보다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병원에는 면역력이 낮은 환자들이 많다 보니 의료인의 결핵 감염은 집단 감염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실제 3월 대구 계명대동산병원 의사가 결핵에 감염돼 29명에게 결핵을 옮기기도 했다.

김의석 분당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환자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격리하는 게 중요한데,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늘어나곤 있지만 음압병실이 부족한 곳이 여전히 많다”며 “격리병상, 결핵을 차단할 수 있는 N95마스크 등에 대한 국가 지원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복결핵검사의 경우 1인당 4만~5만원 이상 들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려면 검사 비용을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엄 교수는 또 “전염성이 없는 잠복결핵 감염자도 약을 거부하지 않고 복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잠복결핵 감염자 10명 중 1명은 결핵으로 악화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질본에 따르면 결핵에 걸린 의료인의 수는 2013년 214명, 2014년 294명, 지난해 367명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더구나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만명당 결핵 환자는 8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위다. 질본 관계자는 “집단시설 종사자들이 보건소를 방문할 경우 검진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며 “병원 부담을 감안, 내년부터는 검진 비용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의료인 결핵 환자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