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쉽지 않네요.”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리스트 유승민(34) 삼성생명 코치가 짧게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유 코치는 6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리우올림픽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선거에 출마했다. 선수위원 선거는 오는 17일까지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투표로 치러진다. 선수위원 후보 23명 가운데 상위 4명 안에 들어야 당선된다. 한국 선수가 IOC 선수위원이 된 것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문대성이 처음이다. 리우올림픽에서 유 코치가 두 번째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던졌다. 유 코치는 3일 올림픽 선수촌에서 참가 선수들을 상대로 선거 활동을 하다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선수위원 후보는 언론을 통한 홍보 활동에 제한을 받는 탓인지 유 코치는 기자들을 상대로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쉽지 않다”며 “어떤 선수들은 표를 주겠다고 반갑게 맞아주지만, 또 어떤 선수들은 ‘쟤 누구야’ 하는 표정으로 지나치기도 한다”고 선수촌 내 반응을 전했다.
선수촌내 공짜 햄버거, 경기력 저하 논란
올림픽 선수촌 중앙에 자리한 식당가는 세계 곳곳 모인 선수를 한 자리에 뭉치게 만들어주는 사교장이다. 특히 인기 있는 장소는 올림픽 공식 스폰서 패스트푸드 체인점이다. 선수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하고, 종류별로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항상 문전성시를 이룬다. 그런데 ‘공짜 햄버거’가 올림픽 출전을 앞둔 선수단의 경기력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는 ‘올림픽에서의 성공을 가로막는 요인에는 부상과 불운, 경쟁 선수의 깜짝 활약 등이 있다. 놀라겠지만,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패스트푸드 브랜드도 추가해야 한다’고 3일 전했다. 그레그 쇼 호주 수영 대표팀 영양사는 무분별한 패스트푸드 섭취는 선수에게 재앙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마치 스테로이드 푸드코트와도 같다. 실제로 선수 경기력을 저하할 것”이라 경고했다.
개막식 연출자 “번천 ‘강도당하는’ 장면 없다”
브라질의 전 톱모델 지젤 번천이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당초 알려진것과는 달리 ‘강도를 당하는’ 장면은 볼 수 없을 전망이다. 3일 미국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개막식 연출자인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이 번천이 나오는 일부 장면이 “재미없다”며 삭제했다고 3일 보도했다. 앞서 현지 언론은 개막식 리허설에 번천을 상대로 강도 행각을 벌인 흑인 소년이 경찰들로부터 쫓기나, 번천의 용서로 해피엔딩을 맞이하는 장면이 있다고 전했다. 메이렐레스 감독은 “해변에서 한 소년이 번천을 보고 함께 사진을 찍자며 다가가다가 번천의 경호원들에게 쫓기는 장면을 리허설 때 한번 해봤다”며 “그런데 재미가 없어 그냥 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막식 때 강도 장면을 넣을 정도로 내가 멍청하진 않다”며 뼈있는 소감을 덧붙였다.
펠레, 개막식 성화 점화 ‘셀프 저주?’
브라질 축구 전설 펠레(76)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6일(한국시간)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있을 리우올림픽 개막식 성화 점화를 부탁 받았다고 밝혔다. 펠레는 3일 브라질 매체 글로보 TV와 인터뷰에서 “바흐 위원장과 를로스 누즈만 리우올림픽 조직위원장이 성화 점화를 부탁해왔다”며 “브라질 국민으로서 성화 점화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스폰서의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이유로 “5일까지 답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인터뷰가 ‘펠레의 저주’로 유명한 그의 ‘셀프 저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올림픽 개막식 성화 점화 주인공은 점화 순간까지 철저한 보안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이 날의 인터뷰로 보안이 깨져 펠레의 성화 점화 가능성을 더 낮췄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펠레가 단 한 번도 올림픽에 출전한 적이 없다는 점도 그의 성화 점화 가능성을 낮추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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