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일본에도 출시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엣지’의 뼈저린 실패 이후 노트시리즈 출시국에서 일본을 제외해 왔지만 2년 만의 재도전으로 명예 회복에 나서기로 했다.
3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갤럭시노트7 판매국에 일본이 포함됐다. 2014년 10월 갤럭시노트엣지 이후 삼성전자가 일본에 노트 모델을 내놓는 것은 1년10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엣지를 다른 나라보다 일본에서 먼저 시판하며 공을 들였다. 그러나 2013년 10.7%로 두 자릿수를 유지했던 일본 시장 점유율은 노트 출시 직후 5.6%로 오히려 급락했다. 세계적으로 고가 스마트폰 시장이 급격히 축소되는 추세까지 이어지자 삼성전자는 노트시리즈 출시국가를 줄이기로 결정했고 도통 힘을 발휘하지 못하던 일본부터 제외했다. 지난해 주력 제품이었던 ‘갤럭시노트5’도 일본에는 출시하지 않았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7’ 때처럼 갤럭시노트7 앞ㆍ뒷면 삼성(SAMSUNG) 로고가 빠진 디자인으로 일본에 출시된다”며 “이번 제품은 노트 모델 존재감을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기업명을 빼는 현지화 마케팅과 함께 판매에 나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은 인식률과 필기감을 대폭 높인 S펜이 특징이며, 눈으로 이용자를 알아보는 홍채인식 기능도 탑재했다. 특히 홍채인식은 일본 후지쯔가 이미 지난해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에 적용해 일본에선 익숙한 기능이다. 번역, 움직이는 이미지 생성 등 새로 추가된 S펜의 섬세한 기능도 까다로운 일본 소비자들을 공략할 강점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일 출시국은 한국과 미국 중심이며 정확한 일본 출시 날짜는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벌써부터 갤럭시노트7이 혁신이라는 국내외 평가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점유율이 한층 더 탄력 받게 될지 주목된다. 이날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북미 지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2.7%로 애플(24.5%)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도 3위(16.3%)에 오르며 선전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합산 점유율은 49.0%다. 북미에서 판매된 스마트폰의 절반은 한국 제품인 셈이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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