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최초 독립영화 전용관인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에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놓칠 수 없는 얼굴인 신동헌, 이성강, 연상호 감독의 특별전이 개최된다.
재단법인 영화의전당은 4일부터 17일까지 ‘애니감독열전’을 개최해 신동헌ㆍ이성강ㆍ연상호 감독의 과거 화제작 6편을 상영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 상영되는 작품들은 신동헌 감독의 ‘홍길동’(1967)과 ‘호피와 차돌바위’(1967), 이성강 감독의 ‘마리 이야기’(2001), ‘천년여우 여우비’(2006), 연상호 감독의 인디애니박스:셀마의 단백질 커피’(2008), ‘사이비’(2013) 등이다.
국내 장편 애니메이션의 지평을 연 신동헌 감독의 1960년대 작품을 비롯해 특유의 감성미가 묻어나는 이성강 감독의 작품이 상영된다. 신비로운 미지의 소녀 마리와 바닷가 소년 남우의 만남과 사랑을 서정적으로 그린 마리이야기, 구미호의 전설을 바탕으로 열 살짜리 소녀 여우의 두근거리는 사랑과 모험을 그린 천년여우 여우비 등이 그것이다.
최근 영화 ‘부산행’으로 주목 받고 있는 연상호 감독의 과거 애니메이션도 눈길을 끈다. 연 감독은 주로 사회에 메시지를 던지는 작품활동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별전에서는 연 감독이 참여한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인디애니박스:셀마의 단백질 커피, 수몰예정지역인 마을을 배경으로 기적을 빙자해 사람들을 현혹하는 목사와 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충돌을 전하는 사회 고발 애니메이션 사이비 등을 만날 수 있다.
이밖에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에서는 오는 18일 개봉하는 연상호 감독의 ‘서울역’과 연상호, 이성강 두 감독의 만남으로 주목 받고 있는 ‘카이:거울 호수의 전설’이 상영 예정돼있다. 서울역은 현재 인기리에 상영 중인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의 프리퀄로 관심을 모으는 작품이다. 의문의 바이러스가 시작된 서울역이 배경이다. 카이:거울 호수의 전설은 눈의 여왕의 마법에 걸려 얼어붙은 세상을 구하기 위해 나선 용감한 소년의 이야기다. 영화의전당은 이번 애니감독열전에 이어 화제의 신작을 상영해 국내 애니메이션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인디플러스 영화의전당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인디스데이’에 독립영화 상영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달 말에는 소설 쓰는 늑대와 여섯 살 여자 아이의 따뜻한 감정을 다룬 ‘아빠가 필요해’(2005),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삶을 그린 ‘순수한 기쁨’(2000), 제주 신화를 바탕으로 한 유쾌한 우화 ‘오늘이’(2003), 천사로부터 죽음의 선고를 받은 두 젊은이의 비극적인 아이러니를 그린 ‘지옥-두 개의 삶’(2003) 등이 상영된다.
이번 특별전과 최신작, 인디스데이의 관람료 및 상영작 일정은 영화의전당 홈페이지(www.dureraum.org)를 참조하거나 전화(051-780-6080)로 문의하면 된다. 정치섭 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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