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상주박물관은 모동면 상판리 가마유적 6곳에 대한 발굴조사 과정에서 상태가 좋은 가마 1기와 온전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분청사기 등이 무더기로 발굴됐다고 3일 밝혔다.
가마터에서는 대접과 베개, 향로, 향로받침, 화분, 고족배(잔 종류), 합(그릇 종류) 등이 쏟아졌다. 도자기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도침(다듬는 도구), 갓모(돌림판에 끼우는 고리), 갑발(도자기 구울 때 담는 큰 그릇) 등 도구도 출토됐다.
박물관은 글자가 찍힌 명문자기도 다수 발굴했으며, 조선시대 궁중 음식을 담당하던 관서인 사선서(司膳署)에 납품한 것을 알려주는 司膳을 비롯해 대(大), 정(定), 순(順), 세(世), 월(月) 등 글자가 찍혀 있는 자기도 발굴했다.
상주 지역은 세종실록지리지에 상품자기소 2곳, 중품자기소 1곳 등이 있다고 기록돼 있을 만큼 우수한 품질의 자기를 생산하던 곳이었다.
전옥연 상주박물관장은 “이번 조사로 태종실록과 세종실록지리지에 나온 상품 자기소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다량 확보했다”며 “앞으로 상주 도자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문화유산을 보존·활용할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상주박물관은 지난해 상판리 가마1유적에서 발굴조사를 벌여 분청사기 가마 1곳과 폐기장 1곳과 인화문이 찍힌 분청사기 베개 등을 발굴했다.
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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