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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도미사일 발사…日 열도 코앞에다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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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탄도미사일 발사…日 열도 코앞에다 떨어뜨려

입력
2016.08.03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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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 연구 부문의 과학자, 기술자들을 만나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고 있는 모습.

북한이 3일 노동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EEZ를 침범한 것은 처음으로, 2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미사일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오전 7시50분쯤 북한이 황해남도 은율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1,000km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노동미사일의 최대사거리(1,300㎞)에 근접한 수치다. 북한이 지난달 동해로 발사한 노동미사일은 500여㎞ 날아가는데 그쳤다.

이와 관련, 미 전략사령부는 “북한이 오전 7시53분쯤 두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발은 발사 직후 폭발했고, 나머지 한발은 일본 영해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미측은 발사장소를 황해북도 황주 인근이라고 지목했지만, 우리 군 당국은 “황주가 아닌 은율”이라고 설명했다. 황주에는 북한의 미사일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노동미사일은 일본 이기타현의 오가반도 250km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침범한 것은 물론, EEZ 안쪽 수역까지 북한 미사일이 파고든 것이다. 북한이 코앞에서 일본을 위협한 셈이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우리나라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고 무척 염려스럽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그 동안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불필요하게 일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고각(高角)으로 발사하거나 연료를 적게 넣어 사거리를 조정해온 경우가 많았다. 지난 6월 22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쐈을 때도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JADIZ에 미사일이 낙하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해 고각발사를 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일본 영해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미일 등 주변국을 언제든 타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 사드체계를 공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는 한편,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공동으로 구축중인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운반수단을 보유했다는 메시지라는 의미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 5차례 실패 끝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발사에 성공해 미국 괌 기지 타격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정부 관계자는 “한미일 등 주변국을 언제든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보유했다는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필요성에 따른 도발”이라고 분석했다.

일본은 2일 발표한 올해 방위백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개발 수준과 관련 "과거 4차례 핵실험을 통한 기술적 성숙 등을 감안할 때 핵무기의 소형화·탄두화의 실현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2월 발사한 장거리 미사일에 대해선 "대포동2호 파생형인 3단식 탄도 미사일이 이용된 것으로 생각된다”며 “탄두 중량을 약 1톤 이하로 둔다면 사정거리가 1만km 이상 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미 본토까지 겨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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