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홍성지 9단
흑 박정환 9단
<장면 8> 20년 전 한중일 연승대항전서 중국과 일본 선수 9명을 혼자서 차례로 물리치고 한국에 우승을 안긴 ‘진로배 신화’의 주인공 서봉수가 이번에는 국내 여자선수들을 상대로 9연승에 도전한다.
서봉수는 ‘제10회 지지옥션배 신사 대 숙녀 연승대항전’에 신사팀 선봉장으로 출전해 숙녀팀 선수 여덟 명을 차례로 물리쳤다. ‘반상 성 대결’로 인기가 높은 지지옥션배는 만 40세 이상 신사팀 12명과 여자기사로 구성된 숙녀팀 12명이 벌이는 연승대항전. 서봉수의 맹활약으로 신사팀은 선수 전원이 건재한 반면 숙녀팀은 잔여 병력이 불과 4명뿐이다. 여자랭킹 1위 최정과 2위 오유진에게 막판 대역전을 기대해 보지만 아무래도 몹시 버거운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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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끝내기가 시작됐다. 홍성지가 2, 3을 교환한 다음 4로 우상귀 깊숙이 특공대를 투입한 게 멋진 끝내기 수순이다. 흑이 5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섣불리 <참고1도> 1로 차단했다간 2부터 8까지 우변 흑이 패에 걸린다. 6, 7에 이어 나중에 24까지 선수이므로 이 부근에서 백이 꽤 이득을 봤다.
우하귀에서 8, 10도 좋은 수다. <참고2도> 1이면 2부터 7까지 흑의 손해가 크다. 18까지 진행한 후 나중에 30으로 흑 한 점을 잡는 뒷맛까지 남았으니 여기서도 백이 또 이득을 봤다. 계속해서 상변 20, 22에 이어 좌상귀 32까지 백이 열심히 따라붙었지만 아직도 형세는 흑이 약간 좋아 보인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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