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틸로니 외무장관
당초 공격 목적의 기지 활용 거부하다
IS 테러 증가, 리비아 출신 난민 급증하며 입장 선회
이탈리아가 미국의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공습을 위해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공군기지를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2일 공영 방송과의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전날 IS가 장악한 리비아 해안도시 시르테를 공습한 것에 대해 “미국이 리비아에 개입하기로 한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라며 “요청이 있다면 시칠리아 동부 시고넬라 공군기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탈리아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IS와의 전투에서 미군을 방어할 목적으로만 미군의 무인 비행기가 시칠리아 공군 기지에서 발진할 수 있지만, 공격 목적으로는 기지를 이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런 입장에서 이탈리아가 변화를 시사한 건 IS의 테러로 방글라데시, 프랑스 니스 등에서 이탈리아인 상당수가 희생된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올해 육지행 난민 루트가 막히며 이탈리아가 지중해를 건너 오는 리비아 난민의 최대 관문이 된 점도 이탈리아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젠틸로니 장관은 “이탈리아에 도착하는 난민 90%가 리비아에서 오고 있다”며 “테러리스트들의 위협에 대해 리비아의 안정화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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