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절벽’ 조선업 가장 상황 심각 업종
자동차ㆍ철강ㆍ건설 등의 업종도 밝지 않아
올해 우리나라의 주요 산업이 줄줄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산업은행 산업분석부는 3일 ‘2016년 하반기 국내 주요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자동차ㆍ조선ㆍ일반기계ㆍ석유화학ㆍ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휴대폰ㆍ건설업 등의 성장률이 모두 올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업종은 아무래도 최근 광범위한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조선업이다. 산업은행은 수주량을 기준으로 국내 조선업이 올 상반기에 작년 동기보다 94.6%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산은은 하반기에도 국내 업계의 주력 선종의 발주량이 특히 감소한 영향으로 수주량이 88.2% 감소할 것으로 예측, 올해 총 수주량이 작년보다 92.3%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수주잔량은 33.5% 감소하고 수출액은 16.6%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산은은 “2016년 1분기말 현재 한국의 수주잔량(2억7,300만CGT)은 2.1년치 일감으로, 보유한 일감이 1년치 미만으로 떨어지면 '빈 도크'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유휴설비ㆍ과잉인력 문제의 해결과 체질개선, 장기적 관점의 합리적 업계 구조개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건설업의 경우에는 하반기 주택공급물량의 부담으로 국내 수주가 9.9% 감소해 연간 7.4%의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 수주는 유가 회복 지연으로 중동지역의 발주가 위축돼 올해 29.1%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주요 업체들의 해외 생산이 본격화되고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보임에 따라 생산액이 5.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고, 일반기계 업종은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감소로 생산액이 4.8% 줄어들 것으로 봤다.
자동차산업 역시 국내 민간소비 침체로 내수가 보합 수준에 머무는 가운데 수출 감소세가 지속됨에 따라 연간 생산량이 4.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도 반도체 생산액(-3.8%), 휴대폰 생산액(-0.8%), 석유화학 생산량(-0.8%) 등이 줄줄이 올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은은 하반기 주요 산업의 전망을 '매우좋음'부터 '매우나쁨'까지 5점 척도의 기상도 형식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조선과 해운 등 두 업종의 전망이 '매우나쁨'으로, 자동차ㆍ철강ㆍ일반기계ㆍ디스플레이ㆍ건설 업종이 '다소나쁨'으로 분석됐다. 또 석유화학ㆍ반도체ㆍ휴대폰 등 세 곳이 '보통'으로 분류됐을 뿐, 10개 주요 산업 가운데 긍정적인 전망(매우좋음·다소좋음)이 나온 곳은 없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