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전국 민생투어’이틀째인 2일 한센인이 강제 이주됐던 전남 고흥 소록도를 찾아 환자들에게 배식 봉사를 하고 순천 오일장에서 주민들과 만나며 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김 전 대표는 소록도병원 종합운동장 인조잔디 조성 예산을 확보한 공로로 2015 한센인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소록도와 인연이 깊다.
이날 오전 전남 보성 벌교의 비닐하우스에서 고추농사 체험을 마친 김 전 대표는 소록도병원에 3시간 가까이 머물며 배식 봉사를 하고 한센인들의 고충을 듣는 데 주력했다. 김 전 대표는 ‘한센인 회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요청에 “한센인 정착촌을 지역구로 둔 의원들과 만나 노력해 보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표는 이어 전남 고흥군에서 부친 고 김용주씨가 경영했던 ‘해촌산업’ 통조림공장 터를 둘러본 뒤 순천 오일장으로 이동, 죽부인과 반바지, 콩나물을 사며 주민들을 만났다. 그는 일부 주민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공무원 연금개혁 등에 앞장섰는데 왜 나를 비박(非朴)이라고 하느냐. 나는 비박을 한 적이 없다. (나보고) 답답하다고 하지만 마지막까지 대통령을 보호해야 한다”면서도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나 성주 사드 사태 등) 갈등의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야 하는데 안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날 ‘큰일을 해달라’는 일부 주민의 요청에 “뽑아주세요”라는 의미심장한 답변을 하기도 했다.
고흥ㆍ순천=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