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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써보니… 눈 깜짝할 새 홍채인식ㆍ재미 커진 S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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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7 써보니… 눈 깜짝할 새 홍채인식ㆍ재미 커진 S펜

입력
2016.08.03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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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전격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노트5 공개 행사에 이어 이번에도 미국에서 갤럭시노트 신제품을 선보였다. 다음달 출격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의 신형 아이폰보다 한 달 빨리, 적진에서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이날 공개 행사는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오전 11시부터 시작됐다. 원형극장 형태의 해머스타인 볼룸은 음향과 조명 시설이 뛰어나 콘서트 같은 음악 공연이 주로 열리는 곳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 업체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행사장에는 행사 시작 오전 7시부터 전 세계 언론인과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들이 몰려 들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에 입장한 사람 수는 1,000명을 웃돌았다. 국내 유명인사 중에서는 방송인 홍석천씨가 2층 객석에 자리잡아 눈길을 끌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공개됐다. 삼성전자 제공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이 공개됐다. 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 사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고동진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 사장이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갤럭시노트7'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11시 정각이 되자 고동진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 사장이 무대에 올랐다. 사장 취임 이후 두 번째로 나서는 신제품 공개 무대인 만큼 그에게서는 여유로움을 넘어 자신감이 엿보였다. 고 사장은 10여분에 걸쳐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처음으로 ‘홍채인식’을 탑재한 갤럭시노트7을 소개했다. 그는 “갤럭시노트7은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게 혁신적인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뒤 모두 둥글게 휘어지는 엣지 디자인

제품 공개 행사가 끝난 뒤 행사장에 비치된 갤럭시노트7을 직접 사용해봤다. 우선 화면 양 옆뿐 아니라 뒷면까지 모두 둥글게 휘어지는 ‘엣지’ 디자인이 적용된 갤럭시노트7의 첫인상은 기대 이상이었다. 금속(메탈) 소재에 전체적으로 툭 튀어나온 부분이 없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특히 손에 쥐었을 때 느낌이 부드럽고 편했다. 은색, 금색, 검은색, 파란색 등 4가지 색상도 제품 디자인과 동떨어지는 느낌 없이 잘 어울렸다. 현장에서는 네 가지 색상 가운데 이번에 처음으로 출시된 파란색(블루 코랄)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웠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열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 참석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 열린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 참석자들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노트7의 화면 크기는 5.7인치, 무게는 이전 제품인 갤럭시노트5(171g)보다 살짝 가벼운 169g이다. 금속 소재 스마트폰인 애플 아이폰6가 129g, 삼성전자 갤럭시S7엣지가 157g인 것을 감안하면 화면 크기가 큰 만큼 무거운 편이다.

쉽고 편한 홍채인식, 정확도는 글쎄

갤럭시노트7의 가장 큰 특징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상 처음으로 홍채인식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눈 속의 홍채를 통해 이용자를 알아보는 홍채인식은 지문, 얼굴, 음성 등 다른 생체 정보를 활용한 기술보다 정확성이 높고 보안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장에서 한 남성이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고 있다. 화면을 이용자 얼굴로부터 약 25㎝~35㎝ 앞에 두고 응시하면 1~3초 만에 잠금이 풀린다. 뉴욕=이서희 기자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장에서 한 남성이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을 이용해 스마트폰 잠금을 해제하고 있다. 화면을 이용자 얼굴로부터 약 25㎝~35㎝ 앞에 두고 응시하면 1~3초 만에 잠금이 풀린다. 뉴욕=이서희 기자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은 스마트폰 앞면 위쪽 양 끝에 달린 두 개의 작은 렌즈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이뤄진다. 맨 왼쪽의 렌즈가 적외선을 쏘아 주면, 맨 오른쪽의 카메라 렌즈가 홍채를 인식한다. 뉴욕=이서희 기자
갤럭시노트7의 홍채인식 기능은 스마트폰 앞면 위쪽 양 끝에 달린 두 개의 작은 렌즈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이뤄진다. 맨 왼쪽의 렌즈가 적외선을 쏘아 주면, 맨 오른쪽의 카메라 렌즈가 홍채를 인식한다. 뉴욕=이서희 기자

‘눈으로 잠금 해제’를 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처음 한 번만 스마트폰 설정에서 이용자의 홍채를 등록해 두면, 그 다음부터는 스마트폰 화면을 이용자 얼굴로부터 약 25㎝~35㎝ 앞에 두고 응시하기만 해도 1~3초 만에 잠금이 풀린다.

홍채인식은 스마트폰 앞면 양 끝에 달린 두 개의 작은 렌즈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이뤄진다. 맨 왼쪽의 렌즈가 적외선을 쏘아 주면, 맨 오른쪽 카메라 렌즈가 홍채를 인식하는 식이다.

홍채인식 기능은 단순히 잠금을 푸는 데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을 활용해 각종 웹사이트 로그인이나 모바일뱅킹 서비스 등을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삼성패스’를 새롭게 탑재됐다. 삼성패스를 이용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공인인증서나 비밀번호생성기(OTP), 보안카드 등이 없어도 홍채인식만으로 본인임을 바로 인증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뿐 아니라 미국 주요 은행들과 삼성패스 도입을 협의 중이다.

개인 정보를 보다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보안 폴더’ 기능도 새롭게 추가됐다. 이용자는 문서, 사진 등 각종 데이터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를 보안 폴더에 따로 분리해 저장할 수 있다. 여기에 저장된 데이터는 홍채, 지문 또는 비밀번호와 같은 잠금장치를 여러 차례 해제해야만 접근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잠금 상태가 아니더라도 이 폴더만큼은 안전하게 보호된다.

다만 인식 속도와 정확도는 미지수다. 체험 현장에서 여러 사람이 홍채인식 기능을 시험해 본 결과 상대적으로 눈이 작은 사람은 홍채를 인식하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리는 듯했다. 일부에서는 이용자가 안경을 쓰거나,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곳에서는 인식 정확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갤럭시노트7 아래쪽 모습. 맨 오른쪽 단추 모양을 살짝 누르면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짝꿍인 ‘S펜’이 툭 튀어나온다. 뉴욕=이서희 기자
갤럭시노트7 아래쪽 모습. 맨 오른쪽 단추 모양을 살짝 누르면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짝꿍인 ‘S펜’이 툭 튀어나온다. 뉴욕=이서희 기자
갤럭시노트7에서 S펜을 분리한 모습. 뉴욕=이서희 기자
갤럭시노트7에서 S펜을 분리한 모습. 뉴욕=이서희 기자

더 유용하고 재미도 커진 S펜

갤럭시노트7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진화한 S펜이다. 새 S펜은 펜 끝의 지름이 0.7㎜로 갤럭시노트5(1.6㎜) 때보다 1㎜ 가까이 줄고, 손의 압력도 보다 세밀하게 인식할 수 있어 실제 펜을 사용할 때와 같은 필기감을 준다. 갤럭시S7에 넣어 호평을 받은 방수ㆍ방진 기능은 갤럭시노트7뿐 아니라 S펜에도 도입됐다. 비가 오거나 물 속에 있어도 자유롭게 필기할 수 있다.

글이나 이미지 속 단어에 S펜을 갖다 대면 원하는 언어로 바로 번역해 주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 기능은 특히 외국 여행을 할 때나 외국어 공부를 할 때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보인다. 또 화면 가까이에 S펜을 가져갈 경우 글자가 확대되는 돋보기 기능도 제공된다. 스마트폰에서 S펜을 뽑았을 때 자주 사용하는 기능을 바로 띄워 주거나,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펜을 꺼내 드는 즉시 메모할 수 있는 세세한 기능들도 더해졌다.

갤럭시노트7은 S펜으로 실제로 유화를 그리듯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뉴욕=이서희 기자
갤럭시노트7은 S펜으로 실제로 유화를 그리듯이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뉴욕=이서희 기자

새 S펜은 갖고 노는 재미도 커졌다. 기본 탑재된 그림판을 켜면 펜의 종류와 굵기, 색상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실제로 유화를 그릴 때처럼 색상이 더해지고 섞인다.

삼성 신기술의 집약체, 가격 100만원 넘나

갤럭시노트7은 삼성전자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해 온 야심작답게 담을 수 있는 대부분의 신기술이 담겼다. 특히 경쟁업체보다 앞서 도입한 홍채인식은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뿐 아니라 삼성전자에 ‘혁신’의 이미지를 강화시켜 줄 전망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업계에서는 화면 자체가 큰 데다 각종 신기능이 더해진 만큼 원가가 높아 100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갤럭시노트7은 19일부터 전 세계 순차 출시되며, 국내에선 6일부터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예약 판매가 시작된다.

뉴욕=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검은색 '갤럭시노트7'를 손에 쥔 모습. 뉴욕=이서희 기자
검은색 '갤럭시노트7'를 손에 쥔 모습. 뉴욕=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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