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부당 전보에 이어 폐사무실 발령으로 논란을 빚었던 출판사 자음과모음 사태가 대표의 사과와 재발 방지를 위한 노사합의서 체결로 1년 4개월만에 일단락됐다.
자음과모음이 최근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한 자사와 전국언론노조 서울경기지역출판지부 간 합의서에 따르면 이 출판사는 지난해 3월 윤정기 편집자를 부당 전보한 데 대해 사과하고 윤씨를 ㈜자음과모음 문학인문부서 편집자로 복직시키기로 했다. 또 사내에 근로자의 고충을 처리하는 고충처리위원을 두기로 했다.
윤씨는 2014년 9월 사내 CCTV 설치에 반대했다가 당시 강병철 사장과 갈등을 빚으며 지난해 3월 물류창고로 발령 받았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가 회사의 발령을 불법으로 인정하면서 윤씨는 그 해 7월 복직했으나 사측은 편집 업무를 맡기지 않다가 올해 6월에는 창고 같은 사무실로 발령 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출판사에서 낸 책의 절판을 요구하는 작가가 나오고 계간 ‘자음과모음’ 편집위원들이 문예지 발간 중단을 선언하는 등 파장이 커지자, 출판사는 6월 30일 대표 이름으로 독자와 작가들에게 사과했다.
언론노조 출판지부는 “재발 방지를 위한 구체적인 시스템이 없는 점은 아쉽지만 출판 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환기시키고 연대를 끌어낸 의미 있는 투쟁이었다”고 밝혔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