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정우람. /사진=임민환 기자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마무리 투수는 '귀한 몸'이다. 미국 메이저리그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어느 리그에서든지 대우를 받는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서 정상급 마무리는 1선발 투수급 계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근 타고투저 흐름 속에 이기고 있는 경기를 확실히 끝내는 소방수들의 역할이 그 만큼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실제 지난해 말 특급 마무리는 잭팟을 터뜨렸다. SK에서 FA 자격을 얻은 정우람(31)은 불펜 투수 역대 최고액인 4년 84억원에 한화와 계약했다. 넥센을 떠나 롯데에 새 둥지를 튼 손승락(34) 역시 4년 60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두산의 2015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 이현승(33)은 예비 FA 프리미엄을 안고 올해 연봉 4억원에 사인했다. 이는 종전 1억5,500만원에서 2억4,500만원 오른 금액으로 팀 내 최고 인상률(158%)이다.
이들은 전반기 동안 비교적 잘 버텼다. 그러나 각 팀마다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허리가 약한 탓에 비중이 뒤쪽으로 쏠렸다. 전반기에 많이 쌓인 피로도는 후반기에 영향을 받아 집단 난조를 보이고 있다. 정우람은 전반기 동안 35경기에서 4승3패 9세이브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지만 후반기 들어 3경기에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로 무너졌다. 특히 7월 5경기 연속 실점 행진이 뼈아팠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정우람의 체력이 초반에 비해 확연히 떨어졌다"고 아쉬워했다.
손승락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전반기 28경기에서 3승1패 12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으로 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지만 후반기 성적은 3경기에서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8.31을 기록 중이다. 또 블론 세이브는 2개나 했고, 피안타율은 0.385에 달할 정도로 구위 저하가 뚜렷하다. 이현승 역시 시즌을 거듭할수록 내용은 더욱 안 좋아지고 있다. 5월까지 3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며 15세이브를 수확했으나 6월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8.64, 7월 4세이브 평균자책점 4.50으로 주춤했다.
이밖에 가장 안정적인 소방수로 평가 받았던 SK 박희수(33) 또한 최근 3경기 연속 실점을 했다. 전반기 성적(32경기 3승3패 18세이브 평균자책점 1.96)과 후반기 성적(4경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6.75)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반면 세이브 1위(27개) 넥센 김세현(29)은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찾아 4경기에서 모두 무실점 투구를 했다. NC 임창민(31)도 후반기 5경기에서 실점 없이 3개의 세이브를 수확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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