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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지역 경로당 에어컨은 ‘그림의 떡’

입력
2016.08.0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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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율 85%에 냉방비 지원은 찔끔

10만원으로 여름철 두 달 버텨야

/그림 1/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 제공/2016-01-11(한국일보)

전남지역 경로당의 에어컨 설치율이 85%에 달하고 있지만 여름철 냉방비로 지원되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경로당 에어컨이 ‘그림의 떡’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현재 도내 전체 경로당 8,861곳 가운데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은 85.2%인 7,550곳에 달한다. 에어컨이 없는 나머지 경로당 1,311곳을 이용하는 노인들은 최근 계속된 폭염을 선풍기와 부채 등으로 근근이 버텨내고 있다.

에어컨이 설치된 경로당을 이용하는 노인들도 마음 놓고 더위를 식히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치단체가 경로당에 지원하는 여름철 평균 냉방비가 고작 10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 돈으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7, 8월 두 달을 버티기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상당수 경로당 노인들은 호주머니를 털어 부족한 냉방비를 메우고 있다. 실제 목포시 A아파트 경로당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에어컨 2대(할아버지방·할머니방)를 사용하는데 한 달에 냉방비 5만원으로는 부족해 아파트 관리비로 일부를 보전받고 있다. 또 다른 목포시내 일부 경로당은 노인들이 사비를 털어 냉방비 일부를 부담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경로당 규모와 이용 인원 등에 따라 차등 지급되지만 경로당마다 평균 연 냉방비 10만원, 운영비 130만원, 난방비 150만원이 지원된다”며 “폭염이 지속돼 냉방비가 부족한 경로당은 운영비와 난방비를 임시변통해 쓰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는 7월말 현재 39만5,772명으로 전체 인구(190만3,692명)의 20.8%를 차지한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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