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관광공사 공모… 300만원 설치비 등 지원
통일 이후 ‘한국의 이스트 사이드’ 기대
경기관광공사는 31일까지 파주 임진강변 철책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는 예술작품을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
공모 주제는 ‘평화와 생태’이다. 개인전 1회, 단체전 5회 이상 참여 경력이 있는 국내외 활동 작가면 참여할 수 있으며, 디자인 등을 담은 신청서를 개인 포트폴리오와 함께 이메일(leesr@gto.or.kr)로 내면 된다.
작품은 거센 바람에도 철조망에 안정되게 부착돼 장기 전시가 가능해야 한다. 작품당 철책 4칸이 제공되는데, 철책 1칸이 버틸 수 있는 무게는 최대 30㎏이다.
관광공사는 경관과의 조화, 안전성, 독창성 등을 따져 10개 작품을 선정한 뒤 민통선 철책을 따라 조성된 임진강변 생태탐방로(파주 임진각~율곡습지) 150m 구간에 설치할 예정이다. 작가에게는 설치비 등이 각각 300만원씩 지원된다.
공사는 지난해에도 공모를 진행, 그리팅맨으로 유명한 유영호 작가의 ‘안녕하십니까’등을 150m 구간에 채웠다. 유 작가의 작품은 철책에 막혀 서로의 안부도 묻지 못하는 남북 분단의 아픔을 담고 있다.
공모와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공사 국내마케팅팀(031-250-4784)으로 문의하면 된다.
홍승표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통일이 될 때까지 민통선 철책에 예술 작품으로 채워 독일의 이스트 사이드 갤러리와 같은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이스트 사이드는 독일 통일 이후 베를린 장벽에 조성된 갤러리다. 베를린 중심에 남아있던 1.3km 길이의 장벽에 세계 21개국 118명 작가들이 화해와 자유를 염원하는 그림 105개를 그려 넣어 연간 300만 명이 찾는 명소가 됐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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