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문제 해결을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성주를 방문할 것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이 성주 군민들과 직접 대화를 통해 해법을 마련하라는 취지다.
박 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통령이 사드 배치를 당장 철회하든지, 아니면 혼자만 고난을 벗 삼지 말고 이 문제를 국회와 함께 풀어야 한다, 그 첫걸음으로 대통령께서 성주를 방문해 성주 군민의 목소리를 들어주실 것을 제안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위원장을 비롯한 국민의당 의원들은 전날 사드 배치 지역인 성주를 방문, 군민들과 만나 사드 배치 철회를 관철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사드를 반대하는 성주군민과 대한민국 국민, 국민의당을 외부세력이라고 한다면, 반대를 인정하지 않는 박근혜정부는 오히려 외부정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성주 군민과 함께 사드의 한반도 배치 반대를 위해 공동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박 위원장은 “성주군민은 님비(NIMBYㆍ지역이기주의)가 아니라 애국자였다. 성주군민은 정부의 졸속결정으로 대한민국 국익이 훼손되고 동북아 정세가 불안해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은 사드 배치 철회를 백악관에 청원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에 동참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4만5,000명의 성주군민이 대한민국을 위해 움직이는 것처럼 38명의 국민의당 의원들도 국회에서 300명의 국회의원을 움직일 것이다”며 동참 의지를 드러냈다. 또 국민의당은 야3당은 물론 새누리당과 함께 국회 내 특위를 설치해 특위 차원의 공청회, 주민간담회, 현장 실사 등을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강윤주 기자 kk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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