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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바둑 전설의 라이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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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바둑 전설의 라이벌전

입력
2016.08.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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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홍성지 9단

흑 박정환 9단

큰 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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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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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7> 한국과 중국의 간판스타로 세계 바둑계를 주름잡았던 이창호와 창하오의 ‘정관장 한ㆍ중 바둑 전설의 라이벌전’이 12일 오후 1시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 특별대국실에서 열린다.

1975년생인 이창호와 한 살 아래인 창하오는 1990년대 후반에 처음 만난 이후 수많은 세계대회에서 명승부를 펼쳤다. 한ㆍ중 기사 중 맞대결 횟수도 가장 많아서 공식전에서만 무려 39번을 겨뤄 이창호가 28승, 창하오가 11승을 거뒀다.

***

박정환이 1로 중앙을 연결했을 때 홍성지가 2, 3을 서둘러 교환한 건 부분적으로 대단한 악수지만 선수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다. 그냥 <참고1도> 1로 연결하는 건 2로 끊겨서 백이 괴로운 싸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4, 6으로 지켜서 백도 일단 한 숨 돌렸다. 이후 두 선수가 7, 8로 차례로 큰 곳을 차지해서 그런대로 잘 어울린 바둑이지만 아무래도 선수를 잡고 있는 흑쪽이 약간 유리해 보인다.

박정환이 9로 우변 흑돌을 움직였다. 이 부근만 적당히 수습하면 우상귀와 우하귀 흑집이 커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10 때 11로 한 발 물러선 건 정수다. <참고2도> 1로 바로 막으면 2를 선수 당해서 오히려 손해다. 홍성지가 12, 14, 18로 흑을 최대한 압박했지만 물론 절대로 잡힐 말은 아니다. 박정환이 우변에서 전혀 무리하지 않고 알기 쉽게 완생 형태를 갖춘 다음 33부터 39까지 끝내기를 서둘렀다. 백이 좀 더 힘을 내야 할 시점이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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