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당권 후보 인터뷰
계파 대결 조짐에 출마 결심
비박계 단일화 가능성 여전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 당권 주자인 주호영(4선) 의원은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원내수석부대표, 특임장관, 정책위의장, 청와대 정무특보 등 당정청 요직을 두루 거쳤지만, 선출직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복당 후 곧바로 당 대표 경선에 도전해 의외라는 반응이 많았다. 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욕심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더라’고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니 그는 “자리를 경쟁해 간 적이 없다. 주어진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웃었다.
_당 대표 출마 결심은 언제 했나.
“전대가 또 계파 대결로 가는 조짐이 보일 때다. 계파 갈등으로 총선에 참패하고 거의 몰락했는데 책임질 사람들(친박계)이 당을 맡겠다고 하니 ‘이건 안 된다’라고 소리라도 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었다.”
_공천 피해자가 당 대표가 되는 게 부담된다는 시각도 있다.
“그런 문제점을 누구보다 잘 아니까…(하려고 한다). 이번 당 대표는 세력을 가진 슈퍼파워가 아니라 당을 고치고 관리하는 대표다.”
_친이계 핵심이었는데 ‘무계파’라 소개한다. 설득력이 있나.
“친이나 친박으로 구분한다면 어느 하나의 계파에 속했을 수는 있다. 하지만 친이계의 계파적 이익에 관여한 일이 단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친박계의 애로사항이나 민원을 해결해왔다.”
_왜 무계파 당 대표가 되어야 하나.
“친박도 비박도 전대 결과에 흔쾌히 승복하겠나. 계파가 미는 사람이 아니라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당이 건강하면 이 기제가 작동할 것이다.”
_친박ㆍ청와대가 특정 후보를 민다는 얘기가 많다.
“친박은 누구를 밀 수도 있다고 본다. 하지만 청와대는 그렇지 않을 것이다.”
_당 대표가 되면 대선을 지휘하게 된다.
“당이 신뢰를 회복하거나 후보 각자가 경쟁력을 갖는다면 대선에 이길 수 있다. 투명하고 치열한 페어플레이로 국민 지지를 얻는 경선 절차를 설계하겠다.”
_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크게는 국민통합이고, 세부적으로는 사회양극화 해소다. 양극화나 분배 불평등을 이렇게 두고선 성장도 저해된다.”
_비박계 김무성 전 대표의 전대 출마 요구가 있었나.
“이런 생각으로 당 대표에 도전하려 한다면서 여러 지도자와 상의했지만 본인의 입장을 밝힌 분은 없었다.”
_비박계와 단일화 할 가능성은 있나.
“친박계가 조직적으로 누군가를 밀 땐 어떠한 가능성도 열어둘 것이다.”
_판사 출신이다. 진경준ㆍ홍만표ㆍ우병우 사건을 어떻게 보나.
“검찰이 자정 기능이나 자체 감독 기능을 상실한 수준이다. 이대로 놔둘 순 없다. 다만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는 헌법상 기소독점주의에 반할 수 있고, 누가 임명하느냐에 따라 옥상옥이 될 수도 있어 고민해야 한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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