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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무관심 속에 진행되는 여야 전당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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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 무관심 속에 진행되는 여야 전당대회

입력
2016.08.0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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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8ㆍ9 전당대회를 앞두고 31일 경남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첫 영남권 합동연설회는 자못 성황이었다. 5,000여 좌석을 꽉 채웠고 풍물패까지 동원돼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이렇다 할 비전 없이 고만고만한 당권주자들끼리 계파주의를 놓고 티격태격 공방을 벌인 그들만의 리그는 국민들의 눈길을 붙잡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도 8ㆍ27 전당대회에 앞서 예비경선(5일)과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국민 관심에서 한참 멀리 떨어져 있기는 마찬가지다.

원내 제1, 제2당이 4ㆍ13 총선 이후 새롭게 구성하는 이번 지도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내년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관리하고, 대선을 승리로 이끌어야 할 중차대한 의미를 띠기 때문이다. 여름 휴가철 한 가운데 열려서라거나 대선 주자급이 경선에 나서지 않아 애초부터 국민 시선을 끌기 어렵다는 구차한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두 당 모두 참신한 인물 부족에 화제와 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정책 경쟁도 없이 전당대회 과정이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는 게 문제의 본질이다.

그제 새누리당 전대의 첫 합동연설회에서 범친박계 3명과 비박계 2명 등 5명의 당권주자가 한 연설은 상대 계파에 4ㆍ13 총선 패배 책임 떠넘기기가 중심이었을 뿐 산적한 국가적 과제 해결을 위한 비전이나 생산적 정치를 위한 리더십의 싹수를 보여 주지는 못했다. 반면 대회장 밖은 꽹과리와 북소리가 요란했고 지지자들을 태우고 왔음직한 관광버스로 넘쳐 조직동원 논란까지 빚었다. 새누리당 당헌ㆍ당규는 합동연설회 때 조직동원과 꽹과리ㆍ북ㆍ깃발 등 과열을 부추기는 도구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불과 이틀 전 클린 선거 서약식을 치른 후보자들은 이를 깡그리 무시했다. 이런 구태나 되풀이하는 집권당 전당대회에 국민들이 관심을 기울일 리 만무하다.

더민주 전당대회라고 나을 게 없다. 지금은 당권 도전에 나선 추미애 이종걸 김상곤 송영길(기호순) 후보 등 네 명 가운데 한 명을 탈락시키는 예비경선 과정인데 수권을 위한 정책경쟁이나 비전 대결의 치열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친문재인 또는 운동권 출신의 한계를 넘어 유연하고 역동적인 정치에 대한 희망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다. 이렇게 평범하게 치러지는 전당대회로 야권 분열을 수습하고 정권창출 가도를 닦을 리더십이 형성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새누리당이든 더민주든 자신들의 전당대회가 일반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치러지고 있는 이유를 뼈아프게 되돌아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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