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경 운전병 복무로 ‘꿀보직’ 논란에 휩싸여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인 우 상경(24)이 실제 운전대를 잡은 날짜가 복무일수의 절반 정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박남춘 의원은 1일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제출 받은 ‘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의 관용차량 운행일지’를 분석한 결과, 이 차장의 운전병인 우 상경은 올 1월부터 7월 말까지 약 7개월 동안 실제 차량 운전일수가 103일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일이 넘는 기간 중 절반 정도만 운전대를 잡은 셈이다. 앞서 우 상경은 지난해 2월 입대 후 올해 7월 20일까지 511일 복무일수 중 59일간 외박(휴가 제외) 및 85차례 외출로 특혜의혹이 불거진바 있다.
박 의원에 따르면 우 상경이 운전대를 잡지 않은 날은 주로 주말에 집중됐다. 1∼7월 동안 토ㆍ일요일은 모두 51일인데, 이 중 우 상경이 운전한 날은 단 13일이었다. 우 상경이 지난 7개월 동안 사흘 이상 연속으로 운전하지 않은 날도 총 69일에 달했다. 박 의원은 “이처럼 저조한 운전실적은 외박이나 외출뿐 아니라 복무 환경에도 특혜가 있었다는 정황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청은 설명자료를 통해 “올해 1월1일부터 7월27일까지 서울청의 다른 부장급(경무관) 간부 운전요원과 비교할 때 우 상경의 운행일수는 적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특혜로 보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강신명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의경은 속칭 땜방이고, 주된 운전은 직업경찰관들에게 맡기는 것이 간부들 속성”이라고 두둔하기도 했다.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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