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가의 재테크 한 수] <4> 변동성 관리하며 투자 기회 포착하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ㆍBrexit)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이 일제히 경기 방어 의지를 밝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당분간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는 유지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인다.
필자는 1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선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점진적으로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고 안전자산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당장 눈 앞의 모든 기회를 버리라는 의미는 아니다. 이런 상황에선 ‘다각화’와 ‘다이나믹’으로 이원화된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 불확실성은 있지만 단기적으론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중장기적 변동성을 관리하면서 단기적으로는 전술적 수익을 기회를 찾는 관점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런 측면에서 눈에 띄는 자산이 신흥시장 주식과 채권이다. 우선 신흥시장 주식은 매력적인 가격(밸류에이션)과 향후 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돋보인다. 국제유가는 현재 수준에서 머무르거나 소폭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가 전망까지 감안할 땐 신흥시장 중에서도 아시아 주식에 더 관심을 가지길 권한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인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주요국에서 매력적인 모멘텀이 눈에 띈다. 구매관리자지수(PMI)나 산업생산이 돌아서는 등 경제지표 측면에서도 그렇거니와, 이런 실물의 개선을 반영하면서 기업실적 호전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
각국 정부 정책 역시 매우 우호적이다. 아시아 주식의 가장 큰 취약점은 모든 신흥 시장이 그렇듯 선진국의 움직임에 민감하다는 점이다. 그런 점에서도 단기적인 매력은 여전히 있다. 미국, 유럽, 일본 할 것 없이 모두 성장세를 유지하거나 둔화세를 막기 위해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몇 년 동안 아시아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매력도 있다.
신흥시장 채권에선 ‘달러표시 투자등급(EM USD IG) 채권’에 관심을 가져 보자. 올 들어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면서, 단기적으로 숨고르기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선진국 채권은 금리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그러나 신흥국 채권은 상대적으로 좀 더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며, 금리 수준 또한 매력적이다. 다만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현지통화보다는 달러표시 투자등급 채권에 투자해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리스크도 관리하는 것이 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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