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기 양수검사 후 2주 이내 유산율 1,000명 중 1명
임신부들이 불안해하는 임신 중기 이후의 양수검사가 매우 안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고령 임신부나 임신 초기 혈액검사나 초음파검사에서 다운증후군 위험이 높게 나오면 양수검사를 권유 받는데 대부분 심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한유정 제일병원 주산기과 교수와 유전학연구실 연구팀은 “제일병원에서 임신 중기 양수검사를 받은 단태(單胎) 임신 산모 4,356명에 대한 후향적 연구를 한 결과, 임신 중기 양수검사 후 유산율이 0.1%에 불과했다”고 했다.
한 교수는 임신 중기 양수검사 이후의 유산율을 알아보기 위해 2008년 1월~2010년 12월 제일병원에서 임신 중기 양수검사를 받은 임신부 4,356명에 대한 후향적 추적관찰을 시행했다. 연구기간 중 추적 되지 않거나 유전자 이상으로 임신중절 수술을 받은 임신부 596명을 제외한 임신부를 관찰한 결과, 임신 중기 양수검사 후 14일 이내 유산율은 1,000명 중 1명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산부인과학회(American Congress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에서 발표한 연구결과보다 낮은 수치다. ACOG는 2007년 임신 중기 양수검사 후 임신부 300~500명 중 1명에서 유산이 나타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양수검사는 임신부 양수에 있는 태아의 세포에서 DNA와 염색체를 추출해 태아 염색체의 수적, 구조적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법이다. 임신부 나이가 35세 이상인 경우나 염색체 이상이 있는 아기를 분만한 적이 있는 경우, 혹은 부모 중 염색체 이상이 있는 경우에 주로 시행한다.
젊은 임신부라도 임신 초기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됐거나 혈액검사를 통해 다운증후군 위험도가 높다고 나온 경우에도 양수검사를 시행한다.
양수검사는 너무 이른 시기에 하면 양수 파수(破水)와 같은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 임신 중기로 분류되는 15~20주에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
한 교수는 “임신 중기 양수검사는 태아의 염색체 이상을 확인할 수 있는 일반적 검사법이지만 막연한 두려움으로 임신부들이 검사를 꺼리는 경우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양수검사가 경험 많은 병원에서, 전문의에 의해 시행된다면 안전한 검사법이라는 것이 다시금 확인됐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