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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더라?' 조우진ㆍ전석호ㆍ남기애… 안방극장의 맞춤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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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봤더라?' 조우진ㆍ전석호ㆍ남기애… 안방극장의 맞춤 배우들

입력
2016.08.0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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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이현아] '저 사람 어디서 봤더라?'

맞춤옷을 입은 듯 딱 맞는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누비는 신스틸러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OCN 드라마 '38사기동대'의 안태욱을 연기하는 조우진은 갑(甲)들의 뒤치다꺼리를 도맡은 비열한 을(乙)의 역할에 최적화된 배우다.

조우진은 2대 8의 가르마와 주름 하나 없이 빳빳한 양복차림의 엘리트 공무원으로 얼굴을 비췄다. 젊은 나이에 고속 승진한 세금징수국 국장으로 윗선들의 비리를 기획하고 덮는 비열한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다. 주인공 마동석을 사사건건 괴롭히고, 하는 일마다 브레이크를 거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미움을 샀다. 7월 30일 방송된 14화에서는 1,000억 세금을 체납한 최회장의 하수가 돼 양정도-백성일의 대출 사기를 알아챈 모습이 나왔다. 약자보다 강자의 편에 서는 모습은 마치 실제 그런 인물인 듯 그럴싸하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는 셈이다.

조우진은 전작 영화 '내부자들'에서도 드라마와 마찬가지로 회장님의 구린 일을 도맡는 조상무를 연기했다. 차가운 경상도 사투리로 이병헌과 배성우의 팔을 자르라고 지시하는 역할이었다. '내부자들'이 청소년관람불가의 영화라지만 워낙 충격적인 장면이어서 한동안 화제가 됐다. "요 자르고" 대사는 잠시나마 유행어가 된 바 있다.

tvN '굿와이프'의 전석호 역시 또 한번 밉상 캐릭터의 옷을 입었다. 전석호가 맡은 박도섭 검사는 권력의 추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다. 때에 따라 이쪽에 붙었다, 저쪽에 붙었다 눈치를 보는 기회주의자인데다 자신보다 약한 상대를 무시하는 화법으로 시청자들의 한숨을 쉬게 만들고 있다.

전석호의 이번 캐릭터는 전작 '미생'에서 이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미생'에서는 뛰어난 능력의 여성 후배 안영이(강소라)에게 성차별적인 행동과 시선을 서슴치 않는 못난 상사 하대리로 출연했다. '굿와이프', '미생' 모두 우연하게도 능력 있는 여성을 푸대접하는 구시대적 인물을 능청맞게 연기하며 드라마의 빛을 내고 있다.

남기애는 안방극장의 대표 엄마로 바통을 이어 받았다. 첫 스타트는 '부탁해요, 엄마'에서였다. 남기애는 극중 딸에게 지나친 애정을 쏟는 엄마로 나왔고, 이어 '오 마이 비너스'에서는 폭력 남편을 살해하고 아들을 해외 입양시키는 기구한 엄마로 연기력을 펼쳤다. 한류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는 여주인공 강모연(송혜교)의 엄마로 나와 자유로운 연애를 지지하는 쿨한 모습으로 신선함을 안겼다. 인기리에 종영한 '또 오해영'에서는 돈을 좇아 이혼과 재혼을 밥 먹듯 하고 자식을 외면하는 사치덩어리 엄마로 등장했다. 남기애는 시청률 고공상승 중인 MBC 수목극 'W'에서 여주인공 한효주의 엄마로 출연하고 있다. 남편과 이혼해 딸을 의사로 키운 노력쟁이 엄마를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연기력이 뒷받침되기 때문에 비슷비슷한 역할을 맡더라도 새로운 느낌으로 캐릭터들을 소화해 시청자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38사기동대'·'굿와이프''W' 제공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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