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자체 토론회 열기로… “후보들 초청 안 하겠지만, 자발적으로 오면 생각 들을 수도”
새누리당 전국원외위원장협의회(회장 이성헌)가 1일 주최할 예정이었던 당 대표 후보자 초청 토론회를 당이 불허한 데 반발하고 나섰다.
당 원외위원장협의회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출마자들을 초청해 ‘혁신과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 후보자 초청 워크숍’을 열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 선관위는 “TV토론회나 합동연설회 등 충분한 기회를 이미 마련했는데 별도 토론회를 하는 것은 중립성 등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주최 측과 당 대표 후보들에게 불허 방침을 통보했다.
이에 당 원외위원장협의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협의회는 이날 성명에서 “당이 지향해야 할 당내 민주주의의 확립에 역행하는 처사일 뿐 아니라, 이번 전당대회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 제고란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는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위”라며 “시정이 없을 경우 향후 당 선관위가 주관하는 합동연설회, 전대 등에 불참할 수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밝혔다.
비박계 당 대표 후보인 정병국 의원도 이날 성명서를 통해 “유권자가 출마자를 초청해 정견을 듣고 정책 대안을 검증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바람직한 일”이라며 “원외위원장협의회의 정당하고 합당한 권리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한 당 선관위의 명분 없는 갑질에 당원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다.
당 원외위원장협의회 운영위원 등 회원 8명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모여 4일 오후 6시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우리는 어떤 당 대표를 원하는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이상휘 협의회 대변인은 “협의회는 당의 공식 조직이 아니므로 당이 토론회를 하라 마라 개입할 여지가 없다”며 “토론회에 당 대표 후보들을 초청하지는 않겠지만, 도중에 자발적으로 오면 자연스럽게 생각을 들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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