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검게 그을린 얼굴로 도착
3연속 메달 획득과 명예회복 준비
손흥민, 첫 경기 뛸 사우바도르에
“지난 월드컵 때 눈물 잊지 않았죠”
수영 국가대표 박태환(27)이 마침내 결전의 땅 브라질 리우에 첫 발을 내디뎠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의 주포 손흥민(24ㆍ토트넘)도 브라질에 입국해 대표팀에 합류했다.
박태환은 1일(이하 한국시간) 리우의 산투스 두몽 공항을 통해 브라질에 입국해 곧바로 리우 선수촌에 여장을 풀었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4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오르는 박태환은 지난 17일 출국해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캠프를 차리고 시차 적응 등 올림픽 마무리 훈련을 해왔다. 미 전지훈련지 올랜도 야외수영장에서 물살을 가른 터라 얼굴이 검게 그을린 박태환은 “즐거운 레이스를 하고 싶다”면서 “기분이나 몸 상태는 나쁘지 않다. 아픈 데도 없고 탈 난 곳도 없다. 남은 기간 컨디션을 끌어올려 기분 좋은 레이스를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어 그는 공항으로 마중 나온 대한체육회 관계자와 함께 올림픽 선수촌으로 이동했다. 박태환은 휴식을 취한 뒤 2일 리우에서 첫 훈련을 시작한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100mㆍ200mㆍ400mㆍ1,500m 네 종목에 출전한다. 그는 7일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 나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과 함께 약물 파문으로 실추된 명예회복에도 도전한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에서 2008년 베이징 대회 때 금메달과 2012년 런던 대회 때는 은메달을 수확했다.
손흥민도 이날 피지와 첫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사우바도르에 도착했다. 그는 “한국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드리겠다”라며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사우바도르 데푸타도 루이스 에두아르도 마갈레스 국제공항에서 “소속팀 토트넘의 프리 시즌 경기를 치르면서도 올림픽에 관한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약 36시간 정도를 이동했는데, 비행기에서 2년 전 월드컵 때 기억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했지만 쓴맛을 봤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H조 조별리그에서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2년 전 많은 것을 느꼈다”며 “비행기 안에서 월드컵 때 생각이 많이 났는데, 특히 벨기에전에서 눈물을 흘린 게 생각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브라질 월드컵 이후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더 잘 준비해 리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곧바로 올림픽 축구대표팀 숙소로 이동했다. 올림픽 대표팀은 5일 오전 8시 사우바도르 폰테 노바 아레나에서 피지와 첫 경기를 치른다. 손흥민은 현지 적응 문제로 피지전엔 참가하지 않을 예정이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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