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홍보 치우쳐 고령층 당황
3일간 관련민원 1000건 넘어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맞춰 인천시가 지난달 30일 인천 시내버스 노선을 전면 개편했다. 하지만 홍보가 제대로 되지 않은데다 일부 노선 폐지, 배차간격 연장 등 변경 내용을 두고 시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일 인천시에 따르면 노선 개편 첫날인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120미추홀콜센터에 접수된 노선 개편 관련 문의와 불편사항 등 민원은 모두 1,066건에 이르렀다. 노선 개편 직전인 지난달 25~29일 닷새간 접수된 민원은 668건이었다.
시 버스정책과에 지난달 30일부터 이틀간 들어온 노선 개편 관련 민원도 712건에 달했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국민신문고)와 우편ㆍ방문 접수된 민원은 지난달 1일부터 한달 간 172건으로 집계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도 들끓고 있다.
한 시민은 인천시 공식 페이스북에 “버스정류장에서 바뀐 노선 때문에 당황해 하시는 어르신 부부를 봤다. SNS으로만 홍보할게 아니라 이용객이 많은 정류장에는 안내원을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시민들도 “계양구 버스 노선이 길어지고 배차간격도 늘어나서 한번 타려면 30~40분이 걸린다” “집 앞 버스 노선이 5개에서 2개로 (갑자기) 줄어 한번 놓치면 학교에 지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번 주는 여름휴가주간이다. (노선 개편 관련 혼란은) 다음주부터 본격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시민도 있었다.
시는 인천 2호선 개통에 발맞춰 212개 시내버스 노선 중 87개 노선을 변경했다. 또 27개 노선을 없애는 대신 15개 노선을 신설, 노선을 200개로 조정했다. 노선 조정률은 53.8%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달 29일 하루 자료 갱신을 위해 운영을 중단했던 버스정보관리시스템(BIS)이 다음날 오전까지도 운영이 제대로 안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버스 도착정보 등을 안내하는 BIS는 신규 15개 노선 중 12개 노선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다 1일 낮 12시에 뒤늦게 복구되기도 했다.
시는 홈페이지와 버스 정류장 안내문, 달라진 노선도를 담은 안내책자 등을 통해 노선 개편을 홍보했으나 시민들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홈페이지는 상대적으로 고령층이 접근하기 어렵고 안내문은 주요 정류장에만 부착됐기 때문이다. 안내책자도 보지 못한 시민들이 많다.
시 관계자는 “노선 변경 민원에 대해선 향후 버스정책위원회를 열어 시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노선을 조정할 계획”이라며 “버스 운행이 정상적으로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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