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안산 단원고 존치교실이 여름방학기간 이전한다.
존치교실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사용했던 10개 교실을 말한다. 기억교실 또는 4ㆍ16교실, 추억교실로도 불리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단원고 존치교실 이전 합의문’을 1일 안산교육지원청 4층 중회의실에서 4ㆍ16가족협의회, 경기도교육청, 단원고 등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발표했다.
김광준 KCRP 사무총장은 “단원고 존치교실을 여름방학 기간인 13일을 전후해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창틀 등 고정물은 겨울방학 중에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학생들은 올 2학기부터 존치교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존치교실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 희생 학생들을 추억하기 위해 2년 전 모습 그대로 보존돼 있다. 교실 내 의자와 책상에는 추모 꽃다발과 편지, 메모지 등이 놓여 있다.

김 총장은 “존치교실 이전에 양보와 합의 정신을 보여준 유가족분들과 13차례에 걸친 합의의 시간을 기다려준 재학생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존치교실을 소중히 재현해 더 많은 분들이 희생학생들의 넋을 위로하고 추모하는 기회를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치교실은 KCRP의 중재로 지난 2월 2주기에 맞춰 임시 이전한다는 첫 합의가 이뤄진 뒤 5월 이전이 결정됐다. 하지만 고정물 이전 등 구체방안에 대한 이견이 돌출돼 4차례 추가 협의 끝에 지난달 28일 13차 회의에서 최종 합의가 이뤄졌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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