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서천군에서 유일한 농산물 무인가게가 올해도 어김없이 문을 열었다.
부여군 홍산면과 이어지는 마산면 벽오리 도로변에 들어선 ‘벽오리 무인가게’는 2011년부터 해마다 개업, 이른바 ‘양심이 운영하는 매장’으로 유명하다.
농민들은 매일 오전 7시, 그 날 판매할 농산물에 가격표와 생산자 이름을 붙이고 정성껏 손질해 무인가게에 내놓는다. 벽오리 주민이 키운 상추 등 제철 야채를 비롯해 버섯, 과일, 들기름 등 갖가지 농산물이 빼곡하다. 먹거리 X파일 1호점으로 지정된 벽오리농장의 ‘착한 달걀’도 단골 품목이다.
이 가게를 지나는 누구나 원하는 물건을 챙기고 제값을 가격함에 넣으면 된다.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이 얼굴 한 번 마주치지않고 그저 정성과 신뢰만으로 운영되는 셈이다.
2011년 무인가게 운영을 제안한 박대수 벽오리농장 대표는 “지나는 길에 벽오리 무인가게와 마주친다면 잠시 들러 시골의 정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벽오리 물버들길은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한 ‘4월에 걷기 좋은 길’ 다섯 곳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최정복 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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