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현종(왼쪽)-헥터 노에시. /사진=KIA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KIA가 중위권 싸움에서 무섭게 치고 올라갔다. 후반기 첫 주를 2승4패로 시작했지만 지난 한 주 동안 원정 6연전(kt-SK)을 싹쓸이하며 단독 4위까지 뛰어 올랐다. 1일 현재 시즌 성적은 46승1무48패로 5할 승률 복귀도 머지 않았다.
KIA의 힘은 투타 조화 속에서 비롯됐다. 6연승 기간 동안 팀 평균자책점(3.17)과 타율(0.350)은 10개 팀 중 가장 좋았다. 특히 최근 2경기 연속 나온 양현종(28)과 헥터 노에시(29)의 '완투쇼'는 팀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김기태 KIA 감독은 "우리 선수들 정말 대단했다"고 박수를 보냈다.
양현종은 지난달 30일 인천 SK전에 9이닝 동안 121개를 던지며 1실점으로 완투했고, 이튿날에는 헥터가 9이닝 127구 5실점으로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선발 투수의 2경기 연속 완투승은 2012년 9월말 화려했던 KIA의 선발진을 연상시킨다. 그 해 9월23일부터 28일까지 서재응(은퇴)-김진우-윤석민-헨리 소사(현 LG)가 4경기 연속 완투승이라는 진기록을 만들어냈다.
KIA는 이번 주중 안방에서 한화와 3연전을 치르고, 대구로 넘어가 삼성과 원정 3연전을 펼친다. 2일 한화전 선발은 지크 스푸르일(27)이다. 지크가 양현종과 헥터의 바통을 이어받아 팀 3경기 연속 완투쇼를 선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올해 8승10패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 중인 지크는 아직 완투 경험이 없다. 한 경기 최다 소화 이닝은 네 차례 기록한 7이닝이다. 이번 시즌 한화전에는 한 차례 나가 5⅔이닝 10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승리와 인연은 없었다.
KIA는 확실한 선발 세 명이 듬직하지만 나머지 두 자리가 걱정이다. 4선발로 제 몫을 다하다가 가슴 근육통으로 1군에서 빠진 홍건희(24)와 부진 탓에 2군으로 내려간 5선발 임기준(25)을 대신할 두 명의 새로운 선발 투수 활약이 필요하다.
KIA는 2011년 이후 5년 만에 '가을 야구'를 하기 위해 갈 길이 많이 남았다. 5위 SK와 승차는 0.5경기, 7위 한화와는 3경기에 불과하다. 타선은 한참 좋았다가도 언제든 다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투수진이 5강 싸움을 좌우할 전망이다.
뒷문이 불안한 KIA로서는 4, 5선발 찾기 그리고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윤석민(30)이 하루 빨리 돌아와 불펜에 힘을 실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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