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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3㎏의 벽, 금빛 뒤차기로 허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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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3㎏의 벽, 금빛 뒤차기로 허물거예요”

입력
2016.08.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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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여자 46㎏ 세계 최강이지만

올림픽은 49㎏급 이하 체급부터

김소희, 하체 근력 28% 강화해

“우징위에 금메달 뺏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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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소희. 연합뉴스
리우 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하는 김소희. 연합뉴스

조정원(69)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는 최근 본보와 인터뷰에서“태권도는 공정해졌다. 더 이상 한국이 메달을 휩쓸어가는 종목이 아니다”라고 올림픽 종목으로서의 자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종주국 한국으로서는 자존심 상할 말이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태권도에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금메달 10개와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를 따냈다. 조 총재의 말처럼 이제 양상이 많이 바뀌었다.?2012년 런던올림픽에선 금메달 1개에 그쳤다. 리우에서 명예 회복을 노리는 한국 선수단의 간판은 남자부 이대훈(24ㆍ한국가스공사), 여자부 김소희(22ㆍ한국가스공사)가 꼽힌다.

김소희가 이름을 알린 건 2011년 경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대회 나흘 동안 단 하나의 금메달도 건지지 못해 종주국의 자존심이 극도로 구겨진 찰나 한국 선수단에 여고생이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서울체고에 재학 중이던 김소희는 여자 46㎏급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당시 그는 훈련 도중 오른발 엄지발가락을 다쳤고, 경기 도중 왼손 약지가 부러지는 등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도 응급처치를 하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김소희는 충북 제천동중 1학년 때부터 선수 생활을 시작해 전국대회에서 6차례나 정상에 올라 일찌감치 태권 재원으로 불렸다. 그는 2011년 세계 제패 이후 더욱 승승장구했다. 2013년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같은 체급 2연패를 달성한 데 이어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여자 46㎏급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제 꿈에 그리던 생애 첫 올림픽 무대가 다가왔다. 티켓도 극적으로 얻었다. 올림픽은 세계선수권대회나 아시안게임의 절반인 남녀 4체급씩, 8체급으로 나눠 치른다. 여자는 49㎏급ㆍ57kgㆍ67kg급ㆍ67㎏초과급으로 나뉜다. 게다가 올림픽에는 특정 국가로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2012년 런던 대회까지는 한 나라에서 남녀 2체급씩, 총 4체급에만 출전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국제대회 성적, 국내 선수층, 금메달 획득 가능성 등을 고려해 여자부에서는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2008년 베이징 대회까지 57㎏급과 67㎏급을 선택했다. 런던 때는 67㎏급과 67㎏초과급에 선수를 내보냈다. 46㎏급이 원래 체급인 김소희로서는 올림픽 체급인 49㎏급으로 올린다 해도 기회조차 잡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리우 대회부터는 WTF가 올림픽 랭킹에서 체급별 상위 6위 안에 든 선수에게 자동출전권을 부여해 한 나라에서 체급당 한 명씩, 최대 8체급 모두에 출전할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꿨다.

지난해 12월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WTF 월드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올림픽 랭킹 7위였던 김소희는 여자 49㎏급 1회전에서 세계 최강 우징위(중국)에게 0-5로 완패했다. 하지만 이 체급에서 6위 안에 태국 선수가 2명이 드는 바람에 바뀐 제도의 수혜자가 되며 리우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는 우징위(왼쪽). 연합뉴스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환호하는 우징위(왼쪽). 연합뉴스

김소희의 리우올림픽 자력 진출을 막았던 우징위가 이 체급 세계 최강이다. 그래서 김소희에겐 더욱 뚜렷이 목표 의식이 생기는 올림픽이다. 김소희는 “천국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이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자 엄마 얼굴이 떠올라서 눈물을 펑펑 쏟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014년 WTF 쑤저우 그랑프리 준결승 맞대결에서도 홈 텃세에 첫 패배를 경험하는 등 우징위와 두 차례 대결해 모두 졌다.

정광채 여자대표팀 코치는 “올림픽 49㎏급 3연패를 노리는 우징위(중국)가 강력한 라이벌이다. 김소희가 우징위와 두 번 대결해 모두 졌지만 이번엔 다를 것이다. 김소희는 최근 하체 근력을 28%나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소희는 “이번에도 우징위가 금메달을 목에 걸게 할 수는 없다”며 각오를 다졌다. 우징위의 주특기는 오른발 내려차기에 이은 연결 차기. 김소희는 우징위가 공격적인 상대를 만나면 의외로 당황하는 약점을 파고들면서 장기인 뒤차기로 승부를 걸겠다는 복안이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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