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촌에서 자란 중장년층의 추억 속에 아련히 남아 있는 수박서리가 봉화은어축제에 등장했다. 부모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 단위 수박서리단은 인적이 끊어진 한방 중에 수박밭에 침투, 주인 몰래 수박 한 통을 따서 밭두렁에서 몰래 시식하는 짜릿한 순간을 즐기고 있다. 이 같은 수박 서리 체험은 축제가 열리는 6일까지 계속된다.
이 같은 수박 서리 체험은 봉화군이 은어축제를 활성화하고 농촌을 고향으로 둔 기성세대들이 옛 추억을 되새겨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봉화군 관계자는 “요즘은 절대 있을 수 없는 범죄행위이지만, 모두가 가난했던 지난 날에는 마을 어린이 청소년들이 한 두 개 정도 따먹는 행위는 인정상 눈감아 주기도 했다”며 “수박재배 농가와 사전에 협의 후 하는 체험이지만, 나름 수박서리의 묘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봉화은어축제는 내성천에 풀어놓은 은어를 직접 잡아보는 반두잡이 체험과 잡은 은어를 현장에서 숯불에 구워 먹기 체험, 워터슬라이드 등 물놀이체험 등 체험위주의 가족동반 여름휴가 축제로 자리잡고 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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