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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성주방문이 분열 유발? 정진석, 말 조심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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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성주방문이 분열 유발? 정진석, 말 조심해라”

입력
2016.08.0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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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당 지도부가 1일 오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가 예정된 경북 성주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설전을 벌였다.

포문은 정 원내대표가 열었다. 그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야당 국회의원들이 성주를 방문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이 분열을 유발하고, 갈등을 확대·재생산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제주 해군기지 등 국책사업 때마다 정치권이 국가적 분열과 혼란을 부추긴 적이 많다”라고 언급하며 “정치인들이 전문 시위꾼과 어울려 단식농성을 하고,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해군 관계자를 협박하며 앞장서서 각종 괴담을 퍼뜨리는 식의 일들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간 당 비대위 회의를 마친 박 위원장은 정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자기는 그러면 국론 통일하러 성주에 갔느냐”며 “누가 할 말을 누가 하네”라고 힐난했다. 이어 “(정 원내대표가) 국론을 통일하고 왔느냐, 말은 조심해야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성주를 방문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을 포함한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성산포대 방문에 이어 성주군민들과 간담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박 위원장은 “지나치지 않게 또 성주군민들을 자극하는 그런 언행은 조심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사드 문제에 대해 중국 채널인 CCTV에서 필리버스터에 참가해달라는 요구를 몇몇 의원들한테 해왔지만 거절했다”며 “우리가 아무리 국익 차원에서 얘기를 한다고 하더라도 외교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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