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직원 직업강연 ‘색동나래교실’
기업 대표적 교육기부로 자리매김
中ㆍ캄보디아ㆍ印 학교ㆍ학생 후원
베트남 저소득층 여성 취업교육도
2008년 2월 21일 서울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교육훈련동은 스무 살 여대생들의 활기로 가득 찼다. 기업의 교육 기부 개념이 채 정립되지 않았던 당시 아시아나항공은 창립 20주년을 맞아 1일 승무원 체험 교실을 열었고, 앳된 얼굴의 학생들은 승무원의 걸음걸이와 말투를 배우며 즐거워 했다.
8년전 체험 교실에 참가했던 강경림(28)씨는 당시 교육을 담당했던 승무원들의 밝은 미소에 매료돼 승무원이 되겠다고 결심했다. 진로를 결정한 강씨는 아시아나항공이 주최한 재능기부 박람회와 재능나눔페스티벌 등에 잇따라 참가했고 마침내 2012년 6월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의 꿈을 이뤘다.
바쁜 국내외 비행 스케줄 속에서도 강경림 승무원은 ‘꿈 전도사’로 나섰다. 2013년부터 ‘색동나래교실’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교육기부 봉사단에 지난 5월부터 참여했다.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승무원을 꿈꾸는 중ㆍ고교생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들려줬다. 강 승무원은 “강연마다 질문을 쏟아내는 아이들을 보면 8년 전 꿈을 갖게 해 준 체험 교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1988년 창립한 아시아나항공은 전세계 24개국, 75개 도시, 89개 노선을 운영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적 항공사로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능나눔 사회공헌활동인 ‘색동나래교실’은 국내 기업이 펼치는 교육 기부 활동 중에 대표적인 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임직원 교육기부 봉사단이 국내 중ㆍ고교를 찾아가 항공업계와 관련한 직업 강연을 실시하는 ‘색동나래교실’은 2013년 시작돼 현재까지 1,252회에 걸쳐 총 12만3,700여명의 학생들에게 항공업계로 진출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왔다. 특히 지난해 12월 연세대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나 드림페스티벌’에서 진행된 1,000번째 색동나래교실에서는 김수천 사장이 직접 강연자로 나섰다. 김 사장은 이날 800여명의 중고교생들 앞에서 ‘바다에서 대륙을 꿈꾼 소년 이야기’라는 주제로, 지구본을 보고 항공업계로 이직한 이야기와 만년 과장 시절 힘들었던 경험담 등을 공유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취항지 중 저개발국가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을 대표하는 아동지원 사회공헌활동인 ‘아름다운 교실’은 중국,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중 ‘캄보디아-아름다운 교실’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아시아나항공이 세계교육문화원(WECA)과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는 교육지원 사업이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봉사단은 지난 3월 캄보디아 프놈펜의 썸라옹톰 초등학교를 찾아 아이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간식과 학용품, 컴퓨터실 기자재 등을 기부했다. 이날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직접 준비해간 재료로 비빔밥 등 한국음식을 만들어 먹으며 캄보디아 어린이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아름다운 교실’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2년 중국 옌지 투먼시에 위치한 제 5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으며 첫 걸음을 뗀 이후 창춘, 웨이하이, 다롄, 옌타이, 난징, 시안 등 중국 내 총 25개 학교를 후원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매결연 학교에 지금까지 피아노 15대, 빔 프로젝터 32대, 컴퓨터 868대, 도서 1만5,000여 권 등 10억원 상당의 교육 기자재를 지원했다.
이밖에 중창대회, 모형비행기 날리기 대회, 백일장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통해 현지 학교와의 관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현지 우수학생들을 국내로 초청해 항공사 견학과 한국문화체험 등의 기회도 제공한다. 지난 6월 결연을 맺은 옌청시의 신탄초등학교에서는 승무원이 직접 직업강연에 나서 승무원의 일과와 서비스 방식 등을 가르쳐주는 1일 멘토 프로그램을 열기도 했다.
빈민층 아동을 위한 봉사활동도 진행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임직원 100명은 지난해 8월 인도 델리 지역 극빈 아동 100명과 일대일 결연을 맺고 매월 소정의 기부금을 통해 학비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으로 구성된 봉사단이 비영리기구 월드쉐어와 함께 후원하는 결연아동 100명과 만나 미니운동회를 개최하고 풍선아트, 비행기 조립 등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12명의 현지 학업 우수학생들을 선발, 1년간 학업장려금을 지원해 학생들이 어려운 형편에서도 학업에 전념하도록 돕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아시아나항공과 한국국제협력단(KOICA), 비영리단체 굿피플이 힘을 합쳐 저소득층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돕기 위한 취업 지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하이즈엉성 3ㆍ8직업훈련센터에서 서비스 기초ㆍ영어ㆍ한국어ㆍ컴퓨터ㆍ회계 과목에 대한 교육을 6개월간 실시해 130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이 중 30여명이 사무직으로 취업했다. 지난 5월에는 2기 입학생 120명을 선발해 운영 중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열정과 집념으로 자기분야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아름다운 사람ㆍ아름다운 기업을 지향한다”며 “올해도 다양한 국내외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며 나눔을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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