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캠프, ‘섬기는 리더십’
대선 시대정신은 격차 해소
‘서번트 리더십’. 새누리당 당권 주자 이정현(3선) 의원은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면서도 호남 출신이라 계파 주류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는 평을 받는다. 그런 그가 내놓은 경선 캐치 프레이즈가 바로 섬기는 리더십이다. 지난달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가진 본보 인터뷰에서 이 의원은 ‘친박 색채가 강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계파 갈등의 근본 원인인 공천 문제를 ‘상시 공천’으로 풀겠다고 강조했다.
_당 대표 출마 결심을 언제, 어떤 계기로 했나.
“작년 10월부터다. 호남 3선이 되면 영남 5선, 6선보다 잘할 자신이 있었다. 비주류ㆍ비엘리트ㆍ무수저 출신인 나는 다 내려놓을 각오로 할 수 있다.”
_‘나홀로 캠프’다. 또 대의원과 당원이 아닌 국민만 만나고 다닌다던데.
“캠프를 차려 사람을 들이고 편을 가르고 파벌을 조성하는 것은 고비용ㆍ저효율 정치다. 직접 국민을 찾아가 듣고 보고 체험한 것을 언론을 통해 알리고 비전을 제시하면 된다.”
_4ㆍ13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에 불만이 많은 원외 당협위원장과 당원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4년 내내 상시 공천을 하겠다.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을 후보등록 하루 전에야 공천하는 말도 안 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각 분야 전문가를 당으로 모셔온 뒤 자질과 의지를 검증해 객관적으로 공천할 수 있도록 하겠다.”
_정가에선 청와대가 이정현을 민다는 이야기가 있다.
“누가 나를 조직적으로 민다고 한다는 현상을 보지도 접하지도 못했다. 한 번도 요청하지 않았다. 저는 제 갈 길을 가는 것이다.”
_당 대표가 되면 내년 대선을 지휘하게 된다. 복안이 있나.
“훌륭한 분들이 많이 참여하게 해야 한다. 3~5개월 치열하게 토론해 새누리당의 비전에 국민이 공감토록 하겠다. 돈빚, 공약빚, 사람빚이 없는 대선이 되도록 하겠다.”
_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뭘까.
“한마디로 말해 격차해소다. 이 ‘1 대 99’의 세상에서 지역ㆍ세대ㆍ이념ㆍ계층ㆍ소득 격차를 합리적으로 풀어야 한다. 성장동력과 의지를 꺾지 않으면서 격차를 해소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_당 대표가 되면 비박계 의원들을 당직에 앉힐 건가.
“지금 비주류가 주류인 것도, 그 반대도 봐왔다. 저 개인에게 주류와 비주류는 없다. 새누리당은 호남 출신 비주류 비엘리트인 이정현을 청와대 수석으로, 지역구 재선으로, 최고위원으로 만들어줬다. 주류든 비주류든 감사의 대상이지 경계나 배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_현 정부 국정운영을 어떻게 평가하나.
“1년 7개월이나 남았다. 보여주기식의 정책을 펼치다 국민에 손해를 끼친 정권을 많이 봤다. 조급해 할 필요 없다.”
_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사태는 어떻게 보고 있나.
“특별감찰관 조사가 이뤄지니 지켜보자. 문제가 있다면 가차없이 처리하면 된다. 문제가 없더라도 명예가 회복되면 본인도 처신을 하지 않겠나.”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