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어밴드/사진=kt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kt가 신바람을 내며 '꼴찌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kt는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아직 포기는 이르다. 올 시즌은 각 팀들이 큰전력 차를 보이지 않으며 순위가 촘촘하게 붙어 있다. kt도 상승세를 탄다면 '대역전'이 가능하다. 이미 신호탄을 쐈다. kt는 31일 수원 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2로 이기며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올 시즌 두 번째 스윕승을 챙긴 kt는 9위 삼성과의 격차를 0.5경기 차로 줄였다.
kt 유니폼을 입고 첫 등판한 대체 외국인 선수 피어밴드는 8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kt 투수가 올 시즌 8이닝 이상을 소화한 건 지난 5월27일 넥센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주권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넥센에서 뛰다 지난 22일 웨이버 공시돼 kt로 이적한 피어밴드는 그간 kt 선발진에 부족했던 이닝 소화 능력과 함께 힘 있는 피칭으로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필요할 때마다 점수를 뽑아낸 타선도 돋보였다. 2-0으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8회 2사 후에는 마르테가 홍성민에게 좌중간을 넘어가는 대형 솔로포를 때려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22호 대포이자 지난 27일 광주 KIA전부터 이어진 5경기 연속 홈런이다.
kt는 1군 진입 첫 해였던 지난 시즌 초반 고전을 했지만 7, 8월 들어 선전을 하며 강세를 보였다. 전열을 가다듬은 올 시즌 역시 후반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날 경기 후 조범현 kt 감독은 "선수단 전체가 승리하겠다는 의지로 집중력을 보여줘 고맙다"고 선수들을 칭찬했다.
반면, 롯데는 5연패에 빠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선발 레일리는 6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시즌 6패(6승) 째를 떠안았다. 0-3으로 뒤진 9회 1사 1,3루에서 황재균의 2타점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더 이상의 추가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한편, 잠실에서는 두산이 한화를 상대로 10-4로 이겼다. 두산 선발 보우덴은 7이닝 3실점을 하며 시즌 12승(6패)째를 기록했다. 보우덴이 5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며 호투하는 사이 두산은 3회까지 6점을 뽑아내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3번 타자 민병헌과 4번 타자 김재환은 각각 4타점, 3타점을 거두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과 넥센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
수원=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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