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도심에서 외제차가 횡단보도 보행자를 치고 차량 6대를 잇따라 들이받아 3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치는 대형참사가 빚어졌다.
31일 오후 5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 좌동 해운대문화회관 앞 사거리에서 김모(53)씨가 몰던 푸조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 4명을 덮쳤다. 김씨의 차량은 이어 신호가 바뀌어 좌우에서 교차로로 진입하던 택시와 승용차를 잇달아 들이 받고는 맞은편 신호대기 차량과 부딪히고 나서야 멈춰 섰다.
이 사고로 홍모(43ㆍ여)씨, 하모(18)군, 김모(15)군 등 3명이 숨지고 15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 중 40대 여성과 고등학생은 휴가 차 부산에 놀러 온 모자지간으로 확인 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경찰은 김씨의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100km가 넘는 속도로 주행,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을 친 후 승용차 6대와 오토바이 등을 잇따라 들이받았다는 목격자 진술을 확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음주 측정을 했으나 음성 반응이 나와 채혈검사에 들어갔다.
부산=전혜원 기자 iamjhw@hankookilbo.com
● 사고 당시를 담은 동영상 (KNN제공)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