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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수의 느린 풍경] ‘애기느티’의 꿈

입력
2016.07.3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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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담양의 호남기후변화체험관에 들어서면 생명을 잃은 커다란 느티나무 한 그루가 현관 로비에 자리하고 있다. 원래는 약 10km 떨어진 수북면 대방리에 뿌리내리고 살던 나무로 2012년 태풍 볼라벤에 쓰러진 후 자료 연구를 위해 이곳으로 옮겨졌다.

수령 200년 정도된 죽은 나무는 썩어갈 일만 남았지만 두 갈래로 벌어진 가지 사이에는 새로운 생명이 자라고 있다. 체험관 측에서는 새 생명에‘애기느티’라는 이름을 부여해 보호하고 있는데 생장조건이 열악한 탓인지 키도 작고 잎도 빈약해 보인다.

어린 잎을 바라보며 희망이 생겼다. 어미의 육신을 거름 삼아 무럭무럭 자란 잎들이 관람객에게 생명의 신비를 일깨우고, 먼 훗날 엄마 나무만큼 덩치가 커진 줄기가 지붕을 뚫고 올라가 큰 그늘을 드리우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여행팀 차장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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