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이혼한 사람은 배우자가 있는 사람보다 사망률이 최대 4배 가량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31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혼인상태에 따른 증액 연금보험의 도입 검토’ 보고서에 따르면 배우자와 사별한 남성의 사망률은 인구 1,000명당 13.3명, 배우자와 이혼한 남성의 경우 8.7명에 달했다. 유배우자 사망률(3.2명)에 비해 2.7~4.2배 높았다.
여성 역시 배우자가 있을 때 사망률이 더 낮았다. 배우자가 있는 여성의 사망률은 인구 1,000명 당 1.2명으로 이혼(3.3명)이나 사별(3.4명)한 여성들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이런 결과에 대해 “결혼의 선택효과와 보호효과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건강한 사람이 결혼을 하거나 결혼생활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고, 또 배우자를 통해 정서적ㆍ육체적 건강을 보호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비혼 남성의 사망률이 여성보다 크게 높은 것에 대해서는 “배우자를 통한 건강상 이익을 남자가 더 많이 누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최장훈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에서 배우자 유무에 따른 사망률 차이는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크다“며 “우리나라는 결혼한 가족 중심의 문화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어 결혼에 따른 이익이 다른 나라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동욱 기자 kdw1280@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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